엘리엇, 위임장 발송 시작…현대차 주총 '전운' 의결권 확보해 '고액 배당·이사회 진입' 관철 시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9-03-19 10:52:5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가 본격화 했다. 오는 22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위해 주주들을 상대로 위임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액 배당,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현대차그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대한 세를 불리기 위해 소액주주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이 발송한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이 지난 14일 오후부터 속속 주주들에게 배송되고 있다. 엘리엇은 국내 소액주주들에까지 '위임장'을 발송하며 본인들의 뜻에 동조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위임장에는 지난 3월4일 엘리엇이 공시한 '참고서류'도 동봉돼 있다.
엘리엇이 발송한 위임장은 총 6면으로 구성돼 있다. 한글과 영어로 작성돼 있으며, △주주 번호 △소유 주식수 △위임할 주식수 등을 기재하는 란이 마련돼 있다. 그 아래 '주주총회 목적사항 및 목적사항별 찬반여부'를 표시할 수 있는 표를 인쇄해 놓았다. '제1-1호 의안'부터 '제5호 의안'까지 개별적으로 찬성과 반대를 표시해 제출하도록 했다.
엘리엇은 이러한 위임장을 이달 중순부터 국내에 있는 한국인과 외국인 주주들에게 발송했다. 국내 대리인을 통해 우편을 발송하고, 위임장을 수거한다. 지난 14일부터 주주들에게 우편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측 대리인은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주식 1주만 보유해도 우편으로 위임장을 발송했다"며 "저희는 엘리엇의 요청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저녁부터 위임장을 받으신 분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며 "왜 위임장을 보냈는지와 위임장을 어떻게 작성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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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임장 발송은 엘리엇이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집한 뒤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보내는 우편이다. 기존 엘리엇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고, 직접 주주들과 소통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막상 주총을 앞두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에게까지 직접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엘리엇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무산시킬 때보다 더 강하게 공세를 펼치는 것은 이번 주총이 가지는 성격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 엘리엇은 '고액 배당'과 '자사 추천 인사의 이사회 진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고액 배당은 엘리엇의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옹립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시무식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리더로 추대된 정 수석부회장이 일반 주주들에게 인정받는 자리가 주총이다. 이에 따라 주총 결과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과 엘리엇 간 경영권 다툼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엘리엇에게 다소 불리하고 돌아가고 있다. 엘리엇이 주주권행사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추천한 인사들에 대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의결권 자문사들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관투자자 및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해상충'과 '기술유출' 등의 우려를 크게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엘리엇이 현대차에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인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밸러드파워시스템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현대모비스와 수소연료전지 사업에서 라이벌 관계인 밸러드파워시스템을 이끌고 있다. 동종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경쟁 기업의 CEO가 한국 수소경제 관련 핵심 기술을 다루는 현대차 사외이사로 배치되면 신기술 동향과 투자계획 등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엘리엇 측 대리인은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위임장을 발송했다"며 "아무래도 외국인 주주들에 비해 한국 주주들은 현대차그룹 쪽 입장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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