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인베스트, '수확의 계절' 성과보수 날개 [VC경영전략]올해 1호 PEF·VC 펀드 조기 청산, 1500억 조합 결성도 추진
신상윤 기자공개 2019-04-12 08:29: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송현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쉼 없이 달려온 투자 활동의 결실을 본다. 프로젝트 펀드를 비롯해 벤처펀드 등이 조기 청산을 앞두고 있으며 성과보수만 8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다수 포트폴리오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중장기적으로 '퀀텀 점프'를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송현인베스트먼트는 '키스톤송현 밸류크리에이션(결성총액 1550억원)' 사모펀드(PEF) 청산을 추진한다. 이 PEF는 지난 2014년 11월 고용노동부로부터 1500억원을 출자받아 결성한 첫 PEF다. 당초 운용기간은 오는 2021년 11월까지였으나 올해 조기 청산할 계획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코지피(Co-GP)인 이 펀드는 송현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결성한 PEF 블라인드 펀드다.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업 명신산업과 디젠, 신영, 코다코 등 6개 포트폴리오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015년 2200만주 주식을 인수해 지난해 2월 회수를 마쳤다. 350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명신산업에는 173억원을 투자해 4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그 외 디젠과 신영, 코다코 등 602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이 넘는 초과 수익을 올렸다.
송현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이 펀드를 청산하면 지난 2012년 출범 후 첫 결실을 보게 된다. 키스톤송현 밸류크리에이션 PEF는 기준수익률(IRR) 15%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고용노동부가 출자한 펀드 가운데 최초로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펀드로 기록될 전망이다. 송현인베스트먼트가 이 PEF 청산을 통해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보수는 7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회사 등록 후 처음으로 결성했던 '송현 성장사다리 제1호 투자조합(결성총액 300억원)'도 조기 청산을 추진한다. 지난 2013년 모태펀드로부터 40%를 출자받아 결성한 첫 VC펀드다. 이 펀드에는 씨젠을 비롯해 오스코텍, 이노테라피, 레이언스, 엔켐 등 다수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회수까지 마쳤다. IRR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도 당초 만기는 오는 2021년 8월까지지만 연내 조기 청산한다는 방침이다. 펀드 청산을 통해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보수는 10억원을 웃돈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이영수 대표를 필두로 지난 2012년 창업했다. 이 대표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드문 바이아웃 투자를 시도하고 인수합병(M&A) 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이 대표는 SL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아 지난 2011년 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 송현인베스트먼트에서도 창업 3년 만인 2014년 흑자전환시키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현재 7개 벤처펀드를 비롯해 운용자산(AUM) 기준 36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112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각수익은 3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플리토와 나노브릭, 엔켐 등 8개 포트폴리오가 이르면 연내 IPO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2017년 4월 결성했던 '2016 KIF-송현M&A·세컨더리 ICT 투자조합(약정총액 300억원)'은 지난 달 1차 중간 배당을 통해 23억원을 LP들에게 돌려줬다. 올해 2차 중간 배당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추가 PEF와 VC 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청산을 앞둔 1호 PEF인 '키스톤송현 밸류크리에이션'의 성공적 운용 성적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중 1500억원 내외의 PEF를 결성할 예정이다. 그 외 300억원 규모의 VC 펀드 결성을 통해 벤처투자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영수 대표는 "SL인베스트먼트에서 실현한 경영 성과를 송현인베스트먼트에서도 재현한 것"라며 "올해는 그동안 뿌렸던 씨앗을 수확하는 시기인 만큼 우수한 펀드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연내 1500억원 내외의 펀드를 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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