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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탁, 보수적 재무기조 속 꾸준한 '성장'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관리형 토지신탁·대리업무 비중 75%, 부채비율 30.3%

이명관 기자공개 2019-04-15 13:11: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신탁이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업무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230억원대였던 영업수익이 작년 7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은 자제하면서 재무지표도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재무지표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차입금 내역이다. 자체 자금을 투입해야 할 사업이 많지 않다보니 줄곧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동성은 자산 규모대비 풍부한 편이다. 총 자산의 절반 이상이 현금성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관리형 토지신탁·대리업무 비중 '75%'

아시아신탁은 설립 초기부터 관리형 토지신탁을 토대로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다. 영업수익은 2008년 91억원, 2009년 139억원, 2010년 214억원 등 매년 수십억원 가량씩 증가했다. 2012년엔 23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설립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08년 15억원에서 2012년 65억원까지 불어났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7%에 달했다.

아시아신탁의 관리형 토지신탁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 이후부터다. 성장세였던 관리형 토지신탁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면서 전반적인 수탁고는 줄었다. 외형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아시아신탁은 이때 대리업무에 집중하면서 활로를 모색했다. 대리업무는 위탁자의 분양대금을 관리, 집행하거나 컨설팅 등 업무를 일컫는다. 금융권의 사무수탁회사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다. 업무 범위가 넓어 연간 보수율은 20~100bp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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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업무는 2014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2013년 40억원에 불과했던 대리업무 보수는 2014년 65억원, 2015년 114억원으로 증가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에 집중돼 있던 비중이 대리업무와 양분되면서 아시아신탁은 2016년부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대리업무를 확대한 아시아신탁의 노림수가 통한 셈이다.

2015년 318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이 2016년 처음으로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7년엔 640억원, 지난해엔 67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엔 영업수익 7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대리업무와 관리형 토지신탁의 비중은 단연 으뜸이었다. 대리업무 보수는 전체의 41%에 해당하는 270억원을 기록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218억원(33.6%)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의 비중은 무려 75%에 달했다.

◇13년 무차입, 현금성 자산 750억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신탁은 업계 7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은 자제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실질적인 사업 주체로 나서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리스크까지 짊어진다. 그만큼 보수율이 높다.

경쟁사들이 2014년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호황기를 틈타 차입형 토지신탁에 발길을 들여놨지만, 아시아신탁은 보수적인 전략기조를 유지하면서 한정된 자금만 투입했다. 작년 말 기준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탁고는 4699억원으로 전체 토지신탁 수탁고의 5%에 불과하다.

이 같은 보수적인 전략 기조는 재무제표에도 잘 나타난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신탁의 별도기준 부채 총계는 314억원이다. 이중 차입부채는 '제로(0)'다. 부채를 구성하고 있는 항목들을 보면 선수수익(169억원)과 미지급비용(49억원), 미지급 법인세(45억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무차입 상태는 2007년 설립 이래 12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자본 상태도 건실하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신탁의 자본 총계는 1035억원이다. 납입자본금은 몇 차례 증자를 거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17억원을 나타냈다. 2008년부터 순이익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익잉여금도 909억원까지 불어났다. 2013년 177억원에서 최근 5년 새 6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더불어 보유 현금성 자산도 불어났다. 2013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75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환금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점은 총 자산의 55% 가량이 현금성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아시아신탁의 부채비율도 30%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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