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소유·경영 분리…대주주 변동에 담긴 성장사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② 2016년 NHN과 8년만에 관계 정리…김병관 의원 주식 평가액 1981억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17 08:20:56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의 최대주주는 지분 26.72%를 보유한 김병관(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2대 주주는 중국의 게임 업체 아워팜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펀게임이다. 현재의 지분 구조가 정착된 것은 3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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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NHN엔터의 자회사인 NHN게임스가 웹젠의 지분 23.74%(308만565주)를 300억원에 사들였고 창업 멤버들이 빠지며 NHN게임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김창근 전 대표 등 특수관계인 5명의 지분을 합치면 34.54%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이후 NHN이 웹젠의 지분을 매각하며 김병관 의원→웹젠→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형성됐다. 웹젠을 중심으로 개발사들과 해외 계열사들이 가지를 뻗는 구조다.
◇ 2010년 NHN게임스 NHN에 흡수합병…2016년 NHN과 8년 만에 관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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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NHN게임스가 NHN에 흡수합병되며 웹젠의 최대주주가 NHN으로 변경된다. NHN게임스의 보통주 1주는 웹젠의 보통주 1.57 주로 바뀌었고 NHN이 지분 28.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NHN게임스 대표이사였던 김병관 의원은 NHN게임스 대표는 사임했지만 웹젠으로 무게추를 옮긴다. 지배구조는 NHN→NHN게임스→웹젠에서 NHN→웹젠으로 단순해졌다.
김 대표가 NHN게임스에 합류하게 된 것은 2003년이다. 2000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고 회사를 NHN에 매각하면서 초기 멤버로 합류해 NHN의 게임 사업을 맡았다. 2005년 NHN게임스 대표를 역임했다.
김 의원은 2006년~2007년 NHN게임스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는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에 따라 웹젠 신주가 발행되며 NHN에 이어 2대 주주(28.4%)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2011년까지 김창근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서 경영을 지휘했고 2012년 김태영 대표이사에게 자리를 넘기고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2012년 김 의원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3만3128주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26.72%(943만5000주)로 확대했다. 김 의원은 웹젠의 소속이었지만 보유 지분이 NHN의 특수 관계인 지분율에 포함이 됐었다.
2013년 NHN의 인적 분할에 따라 최대 주주가 NHN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됐고 NHN엔터(現 NHN으로 사명 변경)가 보유 주식 61만1557주를 매도하며 지분율이 김병관 의원과 동일한 26.72%로 줄었다. 지분율이 줄며 NHN엔터와 웹젠이 계열회사 관계가 해소됐고 최대주주가 김 의원 외 2명으로 변경됐다.
본격적으로 변화가 생긴 것은 2016년부터다. NHN엔터는 신사업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중인 웹젠 주식을 여러 차례 장내에서 매도했고 보유 지분율을 19.24%까지 줄였다. 이후 중국의 아워팜의 특수목적법인 펀게임에 보유 중인 주식 679만5143주(19.24%)를 주당 3만원 (약 2038억5429만원)에 전량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웹젠과의 8년간의 관계를 정리했다. 펀게임은 김 의원에 이어 지분 19.2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 김병관 의원 경영에서 물러난 후 의원직 전념…주식 평가액 1981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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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최대주주이지만 2016년 5월 이사회 의장을 사퇴한 후 웹젠과 관련된 기업활동은 전면 중단하고 의원직에 전념하고 있다. 2012년부터 전문경영인 김태영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정관에 따라 이사회 의장도 김 대표가 맡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오너가 뒤에서 개발을 지휘하는 것과 달리 김 의원은 경영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정계에 진출할 당시 보유하고 있던 웹젠 주식에 대한 백지신탁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백지신탁제도에 따르면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는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보유한 주식의 총액이 3000만 원을 초과하고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유 주식을 백지 신탁해야 한다. 당시 백지 신탁이 필요할 경우 주식을 처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주목받았으나 게임과 관련없는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웹젠의 지분 평가액은 12일 종가 2만1000원 기준 1981억3500만원 수준이다. 2015년 웹젠이 '전민기적' 흥행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2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웹젠 주가가 하락하며 지분 가치도 줄었지만 김 의원은 3년 연속 국회의원 재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 웹젠을 이끌고 있는 김태영 대표는 현재 웹젠 주식 0.45%를 보유하고 있다. 사내이사인 김난희 웹젠 경영전략본부장이 0.03%를 보유하고 있다. 자기주식 11.87%, 기타 주주 지분율이 40.69%다. 최대주주와 경영진 보유 지분율은 2016년 이후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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