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20년 캐시카우 '뮤'…작년엔 821억 유입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③ 2015년 '뮤 오리진'으로 흥행 재연…신작 개발 위한 투자가 관건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19 08:14:44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은 2000년 창립 후 20년 가까이 회사의 대표 게임 '뮤'를 통해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다. 2015년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성공 후 1000억원대의 현금이 유입된 후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뮤 오리진2'를 출시하며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800억원을 넘어섰다.올해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및 외부 개발사 투자에 적극 나서며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뮤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에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해 이익 및 현금 창출 규모를 확대시키겠다는 의지다.
◇ 2015년 뮤 오리진 (중국명: 전민기적) 흥행으로 연간 1000억원 유입
2003년 코스닥 입성 후 부터 실적 하락세를 겪었던 웹젠은 2008년 대주주 손바꿈 등을 겪었고 2012년 김태영 대표 체제로 변신했다. 2014년까지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김 대표는 회사의 큰 자산인 뮤의 IP를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부 조직 개편으로 업무효율화를 추구했고 2015년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중국명: 전민기적)을 출시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전민기적 흥행을 통해 웹젠은 자본시장에서 다시금 주복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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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은 중국에서 성공한 전민기적을 국내에는 뮤 오리진으로 출시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2015년 매출 2422억원, 영업이익 747억원, 순이익이 601억원 규모였다. 순이익이 증가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2010년 초반까지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13년 -81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14년 102억원으로 정(+)의 흐름으로 전환되더니 2015년에는 10배 급등한 100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특성상 출시가 장기화되며 이익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2016년, 2017년 매출 및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순이익 450억원, 299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연간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금액도 2016년 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나더니 2017년 376억원으로 축소됐다. 뮤 IP를 활용한 다른 게임들에서 매출이 발생했지만 뮤 오리진 자연 매출 감소를 신작들이 상쇄하지 못한 결과였다.
지난해 웹젠은 '뮤 오리진2'를 출시하며 반등했다. 이 게임은 지금도 앱 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뮤 오리진2 외에도 뮤 온라인H5 등의 게임이 출시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웹젠은 매출 2188억7700만원, 영업이익 688억6200만원, 순이익 501억2500만원을 벌었다. 순이익이 증가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821억원으로 1년새 117%가량 증가했다.
◇ 유보율 1900%, 이익잉여금 올해 2000억 돌파 예상
뮤 IP를 통해 꾸준히 현금흐름이 발생하며 웹젠은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유보율이 190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웹젠의 자본잉여금은 1499억6800만원, 이익잉여금은 1951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납입자본금 176억5500만원 대비 유보율은 1954%에 달한다.
웹젠의 유보율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4년 909%, 2015년 1251%, 2016년에는 1500%를 넘었다. 2017년 1673%를 기록했고 지난해 1900%를 넘겼다. 자본 잉여금은 1490억~1500억원 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익잉여금이 매년 증가하며 유보율도 높아졌다.
이익잉여금 확대는 뮤를 활용한 게임의 성공으로 순이익이 쌓인 영향이다. 지난 5년간 쌓은 순이익은 1945억원에 달한다. 2014년 80억원이었던 순이익이 2015년 602억원까지 확대되며 이익잉여금도 110억원에서 707억원으로 급등했다. 2016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17년 1450억원까지 확돼됐다. 지난해 1951억원을 적립했고 올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젠이 이익잉여금을 적립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 업종 특성상 공장 증설과 유지 보수, 재고 관리 등 설비투자(CAPEX) 관련 지출이 많지 않아 큰 현금 유출이 없었던 영향이 있다. 또 실적 호황기였던 2005년 이후 주주 대상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재무적인 현금 유출도 없었다. 2005년 이후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며 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없었다.
올해는 뮤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그동안 쌓은 현금을 활용해 국내외 우수 개발진 및 개발사에 대한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아름게임즈 등을 인수하는 등 M&A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또 웹젠 레드코어 등 개발 자회사를 설립해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회사의 계획대로 신작 흥행으로 매출 및 이익이 성장한다면 14년만의 주주 배당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웹젠 관계자는 "뮤 오리진 흥행 이전에는 적자를 지속하며 여력이 없었는데 이후 다수의 게임이 성공하며 유보금이 생기는 등 여력이 생겼다"며 "올해 다양한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M&A도 시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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