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건설, 계열 매출 성장 '파죽지세'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첫 9000억 돌파, 전체 수익성은 악화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05 10:01:0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온건설이 파죽지세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계열 매출이 9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외형을 기록했다. 라온건설의 매출 증대는 주택사업 덕에 가능했다. 계열사별로는 시공사인 라온건설과 시행사 라온종합건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라온건설 계열이 올해 분양 조절에 나서고, 공사계약잔액이 줄어든 상황이라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계열 매출 합계 첫 9000억 상회
라온건설의 계열사로는 다수의 법인이 있는데 대부분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우선 계열의 주력사인 라온건설은 손천수 회장과 그의 차남 손효영 대표가 각각 지분 49%, 51%씩 나눠 갖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손 회장이 지분 95.23%를 보유했고 손 대표는 4.7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손 회장이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를 손 대표에 넘기면서 지분율이 현재처럼 변했다.
라온건설은 하나파트너스디앤티라는 법인을 유일한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외에 라온토건과 휴니온의 지분을 각각 30%, 37.5% 들고 있지만 연결 종속사는 아니다. 2곳 모두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다. 손 회장은 라온레저개발의 지분 100%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다. 또 라온랜드의 지분 18%도 들고 있다. 손 대표는 라온종합건설의 단일 최대주주고 에버캄도시개발과 라온산업개발의 지분을 각각 60%, 15%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외에 해금개발은 손정수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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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이 '0원'인 휴니온을 제외하고 라온건설은 연결 실적을 고려할 경우 라온건설 계열사의 작년 매출 합계는 9004억원이다. 전년보다 8.1% 늘었고 역대 최대다. 매출 성장 기여도가 높았던 곳으로는 라온건설, 라온종합건설, 라온랜드가 있다.
우선 라온건설의 작년 연결 매출은 4474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신장했다. 금액으로 보면 631억원이 늘어 계열 전체 성장에 이바지했다. 라온건설은 계열 내에서 시공사를 맡는 곳으로 작년 공사수익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시행을 하는 자회사 하나파트너스디앤티의 분양매출이 증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라온종합건설의 선전도 눈에 띈다. 라온종합건설의 작년 별도 매출은 2810억원으로 전년보다 22.4%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514억원이 늘었다. 라온종합건설은 남양주 라온프라이빗 아파트와 원주 라온프라이빗 아파트의 시행사다. 두 곳의 작년 말 기준 분양률은 97%, 100%로 분양수입이 대거 들어오면서 외형이 커졌다.
손형석 라온건설 기획팀장은 "작년 매출 성장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남양주 라온프라이빗 아파트 현장"이라며 "해당 사업은 2001가구를 분양하는 것이었는데 작년 말부터 분양계약 잔금이 들어오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의 장남 손광섭 대표가 최대주주인 라온랜드의 성장도 주목할만하다. 라온랜드의 작년 별도 매출은 228억원으로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규모는 중소기업 수준이지만 성장 폭은 가장 컸다. 라온랜드는 제주도에서 '라온 더마파크' 등을 운영하는 곳인데, 급성장 비결은 주택사업이었다. 대구 진천동에서 '라온프라이빗센텀 주상복합' 시행을 맡으면서 분양수입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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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전체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6억원으로 1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0.8%, 0.4%로 3.8%포인트, 3.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라온산업개발과 라온토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소폭 늘었고, 다른 계열사들은 모두 부진했다.
라온건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2억원, 70억원으로 각각 전년의 2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라온종합건설은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43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이다. 작년 매출총이익 129억원을 거두기는 했지만 판관비가 172억원 발생해 적자를 기록했다. 판관비에서는 지급수수료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외 라온레저개발, 라온랜드가 적자 전환했다.
◇성장세 마감 여부 주목
라온건설은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올해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계열의 주력인 라온건설의 수주잔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공사계약잔액은 479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6.3% 축소됐다. 2016년 말 7813억원을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했다.
계열 내 최대 시행사 라온종합건설의 잔여 분양수입도 줄어든 상태다. 작년 말 분양수입잔액은 606억원이다. 원주 라온프라이빗 현장의 분양수입은 모두 인식했고, 남양주 라온프라이빗 현장에만 금액이 남아 있다.
손 기획팀장은 "올해는 라온건설이 대구와 파주 쪽에서 공사를 진행한다"며 "계열 자체사업은 아니고 일반 시행사에서 하는 도급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정확한 매출 이익 규모는 추정하기 어렵지만, 손실이 나지 않는 경영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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