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가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승진 잔치를 벌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년에 최대 한 명 수준이었던 대표 승진자가 올해는 세 명으로 크게 늘었고, 전무 열 명도 부대표에 올랐다. 그간 삼정KPMG의 호실적이 승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삼정KPMG는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감사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은섭 부대표와 텍스(Tax) 부문 윤학섭 부대표, 컨설팅 부문 정대길 부대표를 각각 대표로 선임했다. 이밖에 10명의 부대표 승진과 13명의 전무 승진을 포함해 총 26명의 인사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규모로 따지면 작년 정기인사가 최대 규모였다.당시 대표와 부대표, 전무를 포함해 총 45명이 파트너승진 대상이 됐다. 그간 삼정KPMG가 단행했던 파트너인사 중 최대 규모였다. 다만 대표 승진 인사는 단 한명으로, 구승회 딜 어드바이저리(Deal Advisory) 부문 부대표가 대표로 승진했었다.
2017년 인사에선 부대표 승진 인사만 있었을 뿐 대표 승진은 없었다. 그간 단행됐던 정기인사에선 최대 한 명만이 대표 자리에 올랐었다. 따라서 삼정KPMG가 이번에 단행한 대표, 부대표 대규모 승진 인사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회사의 지분을 갖게 되는 에쿼티 파트너에는 이번에 15명이 새로 등록됐다. 그간 에쿼티 파트너 인사는 10명 내외로 이뤄졌었는데 작년에 이어 역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회계법인의 파트너는 일반 기업체 임원과 달리 승진과 함께 회사의 공동소유주가 된다. 회계법인의 주요 의사결정도 이 파트너들로 구성된 사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번에 새로 에쿼티 파트너에 오른 인원을 포함해 삼정KPMG의 에쿼티 파트너는 기존 92명에서 10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같은 대규모 인사에는 재작년부터 이어져 온 양호한 성과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3월 결산법인인 삼정KPMG가 지난해 7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정KPMG는 2017년 38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0%나 증가한 수치다. M&A 딜 자문과 IFRS 자문 증가로 어드바이저리 부문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
김교태 회장이 취임한 2011년 매출이 178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년 만에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일군 셈이다. 특히 삼정KPMG는 최근 M&A 자문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엔 더벨 리그테이블이 회계법인 M&A 자문실적을 집계해온 이래 처음으로 삼일PwC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서기도 했다.
2018년 성과는 더욱 눈부셨다. M&A 전체 자문 실적에서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대형 IB에 이어 연간 M&A 자문실적 3위에 안착했다.
전반적으로 장기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일PwC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게 내부 평가다. 삼정KPMG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실적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고 업계 2위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을 최고 경영진이 높이 평가했다"며 "칭찬과 격려 차원에서 이번 같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발표될 실적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은 매출 5000억원 달성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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