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만능'으로 통하는 원펌전략부 [금융지주 시너지조직 분석] ①'7부문' 매트릭스 체제 윤활유 역할, 시너지 아이디어 발굴
손현지 기자공개 2019-07-16 09:56:07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창출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계열사들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적이다. 금융지주의 전체 시너지를 총괄하는 관련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시너지업무를 전담하는 '원펌(One-firm)전략부'는 그룹 내 '만능부서' 로 통한다. 이들은 그룹의 통일된 사업 방향성을 기획할 뿐 아니라 계열사간 상이한 이해관계를 적절히 조율하는 중개자 역할까지 담당한다.KB금융 원펌전략부의 기존 이름은 시너지추진부였다. 올해부터 명칭을 바꿔 한 방향성을 지향한다는 KB의지를 확고히 했다. 현재 그룹 내 9개의 총괄 중 이창권 전무(CSO)가 진두지휘하는 '전략 총괄' 산하에 존재하고 있다. 조경희 원펌전략부장이 방향키를 쥐고 있으며 5명씩 두개의 팀, 총 11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팀원 당 대표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하는데 필요에 따라 애자일 조직을 구축하는 등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원펌전략부 수장인 조 부장은 KB 내 다양한 부서를 경험한 인물이다. 지주 설립 당시 경영관리부 소속이었으며 이후 은행 글로벌사업부를 거쳐 KB손해보험 제휴영업부장, 총무부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작년 1월 KB금융의 시너지추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다양한 업권을 경험하며 시너지 창출을 위한 넓은 안목을 갖춘 점이 높게 평가됐다.
시너지추진부서는 지난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설립할 때부터 존재했던 조직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카드사도 분사전이고 증권도 현대증권 편입 이전으로 규모가 작았다. 또 손해보험, 캐피탈도 없던 시기로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어서 부서가 해체됐다가 비은행 계열사 규모가 커지면서 시너지 강화차원에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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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취임 후 '원펌'을 강조하며 매트릭스 운영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자본시장부문 △CIB부문 △보험부문 △WM부문 등 4개부문에 이어 올해 초 △디지털혁신부문 △개인고객부문 △SME부문 등을 추가해 총 7부문을 완성했다. 12개 계열사들이 각각 다르게 움직이던 모습에서 벗어나 한 몸처럼 협업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7개 부문장직은 은행, 증권, 손보, 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의 수장들이 겸직 형식으로 이끌고 있다.
새롭게 조직이 편제되면서 원펌전략부도 이들 부문간 이해관계 조정·백업 기능을 부여받았다. 계열사간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매트릭스 제도의 윤활유 역할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 계열사별로 존재하는 전략기획부 내부 시너지담당 인원들과 주기적으로 워크샵을 실시하는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계열사간 비즈니스시에 촉매제와 조율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평소에 유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윤 회장이 취임한 후로 이러한 기회가 더욱 활발해졌다.
원펌전략부의 사업 아이디어의 80%는 평소 부서 내부적으로 회의를 하면서 발굴해낸다. 나머지 10~20%는 계열사의 요구사항이나 부문별 회의인 원펌전략회의에서 나온 니즈로부터 수렴하는 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계열사 4곳(은행·캐피탈·카드·저축은행)의 대출을 한 눈에 비교하는 서비스인 'KB 이지 대출'을 개시했다. 작년에는 카드 결제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전 계열사의 맞춤형정보를 제공하는 SOS(Smart Offering System)을 구축했으며 KB선생님든든패키지, KBXBTS패키지 등 그룹 패키지 상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원펌전략부의 사업영역은 사실상 정해져있지 않다.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면 전 범위를 포괄해 수행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KB금융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기능하기 위한 홍보 업무까지 곁들이고 있다. 계열사들마다 보유한 어플들마다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자는 목적으로 오는 7월 말 유튜브 채널 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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