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타임폴리오, 독주체제 구축…삼성운용 '약진'[헤지펀드/운용사별 설정액 증감]DS·씨앗, 가파른 성장…기관, 교보악사·피데스 '외면'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16 13:02: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서 설정액이 가장 큰 운용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이 출범한 이후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상반기 설정액 증가폭은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컸다.교보악사자산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은 기관투자가 자금 이탈로 설정액이 감소했다. 각각 주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주식 롱숏, 베트남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환매를 택했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는 운용기간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 헤지펀드가 올라간다. 설정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설정액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헤지펀드는 리그테이블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차례 리그테이블에 올랐던 펀드도 설정액이 100억원 밑으로 줄면 집계 대상에서 제외된다.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펀드 흥행 효과…'다크호스' 씨앗, 1880억 증가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총 1조3489억원이다. 2019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헤지펀드를 올린 81개 운용사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지난해말과 비교해 839억원 증가했다. 올상반기에도 레포펀드를 출시한 증권사들이 몸집을 크게 불렸지만,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집계 기준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설정액 최대 운용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5개 펀드를 새로 리그테이블에 추가했다. '타임폴리오 The Venture-G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876억원), '타임폴리오 The Venture-V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751억원),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 Hedge-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740억원), '타임폴리오 The Time-T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531억원), '타임폴리오 코스닥벤처 Quant-I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458억원) 등 코스닥벤처펀드로 3356억원 늘어났다. 기존에 리그테이블에 올랐던 10개 펀드 설정액이 줄었지만 새로 진입한 펀드 설정액 총합이 더 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가 인기를 끈 것은 메자닌과 비상장주식을 비롯한 대체투자 트랙레코드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주로 사용하는 멀티전략(Multi-Strategy)의 양대 축은 주식 롱숏(Long Short)과 대체투자다. 그간 대체투자 성과가 멀티전략 헤지펀드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고, 대체투자 전략을 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적극 호응한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랜 기간 주무기로 삼아 온 롱숏에 더해 대체투자도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았다"며 "기존 멀티전략 펀드 내에서 대체투자 성과를 목격한 PB와 자산가들이 적극적으로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설정액은 4722억원으로 2949억원(166%) 증가했다. 리그테이블에 올라 있던 '삼성다빈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설정액이 897억원(50.6%) 늘어 2670억원이 됐다. 여기에 설정액 2052억원인 '삼성다빈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가 리그테이블에 신규 진입하면서 설정액 순위 5위로 점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가 변하는 국면에서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는 데 운용 역량을 집중했다"며 "펀드 설정 후 꾸준히 낮은 변동성을 기록하자 올초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하던 기관투자가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말했다.
DS자산운용은 설정액 576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올상반기 2322억원(67.4%) 증가했다. DS자산운용은 10개 펀드를 리그테이블에 새로 올렸다. 신규진입 펀드 설정액은 총 2501억원이다. 이 펀드들은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를 늘리는 등 차별화된 딜 소싱으로 충성 고객을 늘리고 있다.
씨앗자산운용의 약진도 돋보였다. 지난해 리그테이블에 펀드를 올리지 못했던 씨앗자산운용은 설정액 16위로 진입했다. 설정액은 1880억원이다. 씨앗자산운용은 출범 초창기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식형 공모펀드 매니저로 이름을 날린 박현준 씨앗자산운용 대표가 주식과 채권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내세우자 의구심을 표하는 판매사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락장에서 낮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올 상반기 7% 안팎의 준수한 수익률을 내며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6075억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미래에셋자산운용(5324억원)은 3위, 신한금융투자(4190억원)은 6위다. 신규진입 펀드가 없었던 머스트자산운용(4092억원)은 4위에서 7위로 세단계 하락했다. 이어 삼성헤지자산운용(4048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3861억원), 흥국자산운용(3793억원)이 8~10위다.
◇교보악사·피데스, 기관 변심에 자금 '순유출'
교보악사자산운용 설정액은 641억원으로 879억원(57.8%) 감소했다. 81개 운용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교보악사매그넘1전문사모투자신탁' 설정액이 880억원 줄어든 게 치명타였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에쿼티헤지(Equity Hedge)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하락장을 방어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급락장이 연출되자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보악사매그넘1펀드의 작년 수익률은 -5.62%다. 이어 올상반기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자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자금이 옮겨갔다. 교보악사매그넘1펀드는 올상반기 수익률 -0.56%를 기록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가 지난해 급락하고 올들어 가파르게 회복되는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 박스권 증시가 연출되면서 투자 의향을 밝히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피데스자산운용은 설정액이 761억원(41.6%) 감소해 1067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 순위도 24위까지 하락했다. 작년 리그테이블에 올랐던 '피데스 S&S 아세안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설정액이 100억원 밑으로 하락하면서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리그테이블에 남은 '피데스 신짜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도 각각 197억원, 78억원씩 감소했다.
피데스자산운용 펀드들은 올상반기 1%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증시가 지지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한 부진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운용 성과를 평가받는 기관투자가들이 환매를 택한 경우가 많았다. 향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베트남 투자 상품이 어려운 시기를 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올상반기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설정액이 줄었다. 1007억원에서 319억원(31.8%) 줄어 688억원이 됐다. 수익률 선전에도 자금이 이탈한 건 심한 기복 때문이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지난해 -20~-40% 수익률을 기록해 극도로 부진했다. 상승장과 하락장 국면에서 수익률 편차가 커 변동성을 감당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환매를 택했다.
이밖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445억원), 안다자산운용(237억원), 하이자산운용(-144억원) 순으로 설정액 감소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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