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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삼화페인트공업, 중국·베트남서 인도까지…해외시장 덕 웃었다선택과 집중→포트폴리오 다변화…전략 선회에 긍정적 결과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08 10:01: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인트 업황 부진 속에서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이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으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한가지 사업에만 집중하던 사업 구조에서 생산 품목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열 곳이 넘는 자회사 중에서 전사 실적에 기여한 자회사들은 과연 어떤 곳일지도 주목된다.

◇'최대 자회사' 장가항, 다변화로 반등 성공

삼화페인트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4억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3억원이다. 별도 영업이익은 '삼화페인트' 홀로 뽑아낸 영업이익을 뜻한다. 연결 영업이익은 삼화페인트의 영업이익을 포함해 삼화페인트의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종속기업들의 영업이익을 합한 값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별도 기준보다 높다는 것은 자회사들이 의미 있는 활약을 보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상황은 '정반대'였다. 지난해 상반기 삼화페인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억원이었고,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억원이었다. 삼화페인트의 자회사들이 오히려 본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는 의미다.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

삼화페인트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외 자회사로 12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올해 상반기 전사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를 한 곳은 △삼화도료(장가항)유한공사(장가항 법인) △SAMHWA PAINTS VINA COMPANY(삼화비나) △SAMHWA PAINTS INDIA(삼화인디아) 법인이다.

2014년 삼화페인트가 중국에 세운 장가항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말 자산총계 358억원으로 삼화페인트의 자회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2년 전만 해도 매출 222억원, 영업손실 9억원으로 적자를 내던 장가항 법인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8%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8%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5억원, 16억원이다.

장가항 법인의 흑자 전환 성공 비결로는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이 꼽힌다. 원래 장가항 법인의 주력 사업은 컬러강판(PCM) 도료와 플라스틱 도료였다. 다만 철강산업 업황 침체와 휴대전화 사양이 급격히 변하면서 PCM 도료와 플라스틱용 도료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 실적이 악화했다. 적자를 기록했던 2016~2017년의 상황이었다.

주요 자회사 위치

장가항 법인은 활로를 찾기 위해 생산 품목을 다변화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현재 장가항 법인은 전자재료와 공업·중방식, 플라스틱 도료, 기타 도료 비중이 각각 25% 정도로 안정적이다"라면서 "올해 설립 16년차를 맞아 생산 현장 대부분의 간부도 중국인이 맡고 있고 장기 근속자가 많은 만큼 안정적인 조직 문화와 생산 운영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흑자 전환을 이뤄내긴 했지만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중국 내 주요 가전·IT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대외적인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전자재료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제품 및 기능성 제품 영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을 수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가항 법인 실적 추이

◇삼화비나, 증설·다변화로 옛 영광 되찾는다

삼화비나는 삼화페인트가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성에 2010년 설립한 법인이다. 플라스틱 도료를 주력으로 하던 삼화비나는 2014년만 해도 휴대전화 판매 증가로 매출 536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영업이익률 34.3%)이라는 견조함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던 바 있다. 다만 비나 법인 역시 휴대전화의 사양 변화로 도료 수요가 줄어들며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다. 심지어 2017년에는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기 속에서도 삼화비나는 2016년 6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공장 증설로 스마트폰 주변 기기와 액세서리, 가전제품, 자동차 내외장재에 적용되는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에 라인성 도료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삼화비나 역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던 삼화비나는 올해 상반기 매출 72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베트남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많이 진입해 있어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으로 꼽힌다"라면서 "베트남 하이퐁의 현지법인과 건재·전자제품용 도료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플라스틱 도료 외 건축·공업·전자재료 등 다양한 품목의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화비나 실적 추이

◇'미래 집중' 삼화인디아

한 가지 더 주목할 곳은 삼화인디아(인도 법인)다. 삼화페인트는 2016년 인도 북부의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인도는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이라면서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20%를 넘을 정도로 인도 시장은 스마트폰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와 연계한 액세서리 및 웨어러블(Wearable) 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내외장재 등 광범위하게 쓰이는 플라스틱 도료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실제 삼화인디아는 2017년 첫 매출로 9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7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까지는 적자였다가 올해 상반기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상태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올해 7월 남인도 첸나이 지역에 계열사(SAMHWA PAINTS SOUTH INDIA PRIVATE LIMITED)를 추가하고 자동차 내·외장재 도료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첸나이에 최첨단 생산법인을 두고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핵심기지로 삼으려는 전략에 따라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삼화인디아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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