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벌크선사]현대글로비스 팽창에 위축되는 유코카캐리어스줄어드는 현대차그룹 일감…6년간 매출 1조 감소
임경섭 기자공개 2019-10-16 09:22:39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자동차운반선사였던 유코카캐리어스의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운송을 늘려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성장과 함께 유코카캐리어스의 축소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유코카캐리어스와 현대차그룹의 장기운송계약 물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유코카캐리어스는 자동차 운송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글로벌 수위권의 운송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송하고, 현지에서 국내로 수입하는 자동차를 운송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가 글로벌 자동차 운송선사로 거듭난 배경은 현대·기아차의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해운사 발레니우스와 노르웨이의 빌헴슨은 현대·기아차와 합작해 2002년 유코카캐리어스를 설립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차그룹간 장기해상운송계약을 그대로 이전받으면서 2009년까지 현대·기아차의 해상 수출 물량의 운송을 100% 전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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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코카캐리어스의 장기운송계약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계약이 만료된 이듬해인 2010년 현대·기아차의 해상 수출 물량 75%로 줄었고 2011년에는 다시 7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후 유코카캐리어스의 전담 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는 현대·기아차의 해상 수출 물량의 40%까지 비중이 줄어들었다.
유코카캐리어스가 현대·기아차의 물량 40%를 운송하는 계약이 올해 말 만료되면서 내년 이후 확보 물량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유코카캐리어스에 배정되는 현대·기아차의 물량이 해마다 감소하는 상황에 내년 이후 계약을 갱신하면서 추가 물량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는 "현대차와 계약 갱신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이다"며 "갱신될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실적은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2년 2조8748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2016년 이후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2017년 1조 80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조7322억에 불과했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약 1조원 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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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카캐리어스의 외형 감소는 현대글로비스의 팽창과 맞물려있다. 유코카캐리어스가 현대상선에서 이전받은 현대차그룹의 해상 수출 물량 100%에 대한 계약이 만료되자 현대글로비스는 2010년 자동차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했다. 유코카캐리어스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보장 받는 운송계약의 물량이 줄어들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운송 물량은 점차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선대도 확장해 나갔다. 현대글로비스는 2010년 사선은 5척에 불과했고 18척을 용선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용선을 대폭 늘리며 2012년 43척의 선단을 구성했고 이후 사선을 확보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사선을 34척까지 늘리면서 보유 선단의 65%를 사선으로 구성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선 34척 중 29척이 2012년 이후 건조된 선박일 정도로 최근 선박 투자가 집중됐다.
최대 고객인 현대차그룹 물량이 줄어들면서 유코카캐리어스의 선단 규모도도 축소됐다. 현대상선 자동차 운송사업을 인수할 당시 60여 척의 선단을 인계 받았다. 당시 세계 3위의 수송능력을 갖춘 선단이었다. 하지만 영국 해운조사기관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유코카캐리어스의 현재 보유 선박은 30척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코카캐리어스는 유럽 선사로 해외 물량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며 "현대차 물량이 줄어들었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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