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 에너지 자회사 재편…반도체소재 '도전' 종속사 군장에너지에 쿼츠테크 흡수합병…반도체용 석영도가니 시도
고진영 기자공개 2019-12-02 15:07:0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테크건설이 만성적자에 빠져 있는 쿼츠테크를 군장에너지에 흡수시켜 에너지사업을 재정비한다. 그간 쿼츠테크가 해오던 태양광용 석영도가니 사업을 축소하고 반도체용 석영도가니 분야로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이테크건설은 종속회사인 군장에너지와 쿼츠테크, SMG에너지 등을 통해 발전에너지사업부를 운영해 왔다. 현재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 지분을 47.67%, 군장에너지가 쿼츠테크 지분을 97.62%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업구조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군장에너지는 오는 12월 30일을 기일로 자회사인 쿼츠테크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군장에너지가 이미 쿼츠테크의 지분 대부분을 쥐고 있는 만큼 나머지 2.38%만 인수하면 된다.
이번 합병은 이테크건설이 애물단지인 태양광용 석영도가니 사업을 단계적으로 접어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측면이 가장 크다. 다만 쿼츠테크가 보유한 기술력은 국내에서 희소성이 있는 만큼 석영도가니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고 반도체용으로 비즈니스모델의 전환을 노리기로 했다.
정부가 대일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산업 육성정책을 펴고 있는 점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대일 수입 비중이 높은 '위기대응 전략아이템 10선'을 선정하면서 석영도가니를 포함했다.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고순도 석영도가니는 대일 수입의존도가 무려 99.2%에 이른다. 국내에는 아직 생산기업이 없다.
태양광용 석영도가니를 만드는 업체도 국내에서는 쿼츠테크가 유일하다. 이테크건설은 사업영역 다각화를 위해 2008년 쿼츠테크 지분을 사들였지만 이후 쿼츠테크는 단 한 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작년에도 쿼츠테크는 64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2018년까지 5년간 누적된 순손실 규모가 298억원에 이른다. 감사보고서에서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데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 회사의 총부채가 총자산을 62억원가량,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11억원가량 초과했다.
이렇다 보니 그간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 차례 쿼츠테크를 지원했으나 반전을 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양광 업황이 워낙 좋지 않을뿐더러 중국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는 중국업체들이 적극적 공세를 펼치면서 국내업체들이 줄도산하고 있다. 재작년 SMP를 시작으로 넥솔론, 알티솔라, 티엔솔라 등 10여 개 업체가 파산했다. 국내 폴리실리콘 2위 업체였던 한국실리콘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회생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쿼츠테크가 기존에 하던 태양광 석영도가니 분야에서는 활로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반도체용 석영도가니로 방향을 틀 수 있을지 내부 테스트를 준비하는 상황으로 안다"며 "국내에서 석영도가니 제조기술이 있는 곳은 쿼츠테크 뿐이고 추가적 시설 투자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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