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운용, 메자닌펀드 '성공적' 청산 [인사이드 헤지펀드]'제우스 2호' 파멥신·지누스 기여로 누적 25% 수익률…판매사 삼성증권도 '방긋'
정유현 기자공개 2020-01-06 08:08:3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온자산운용이 2년 전 설정한 펀드가 25%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내며 청산한다. 이 펀드는 Pre-IPO 및 상장사 메자닌을 담는 펀드로 파멥신과 지누스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메자닌 펀드의 환매 연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질없이 청산이 진행되며 PBS측에서도 이례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날 '아이온제우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를 청산을 진행한다. 아이온 제우스 2호 펀드는 2018년 1월 2일에 2년 만기 폐쇄형 블라인드 펀드로 설정됐다. 청산 순자산은 228억원 규모다. 누적 수익률은 약 25%, 연환산 수익률은 약 12%다. PBS와 판매 모두 삼성증권이 담당했다.
이 펀드는 22개의 비상장 종목과 6개의 상장사 메자닌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펀드에 수익 기여도가 큰 비상장종목은 파멥신과 지누스, 상장사 엠젠플러스의 메자닌이었다. 아이온은 2018년 4월 파멥신에 투자한 후 2018년 11월 220%의 수익률로 회수를 진행했으며 지누스도 2018년 6~8월에 투자해 지난해 10월~11월 210%의 수익률로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2018년 2월에 투자한 엠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3월 약 50%의 수익률을 거뒀다.
세 종목뿐 아니라 펀드 내 한 종목의 비중이 10%를 넘지 않게 하고 5% 내외를 유지하는 아이온자산운용의 전략에 따라 여러 종목이 골고루 수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이온 제우스2호 펀드 기준가는 설정 후 약 10개월 간 횡보하다 11개월부터 우상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아이온이 운용하는 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설정 후 1년간은 지속적으로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횡보세를 나타내지만 2년이 지나면 엑시트 종목이 생기며 기준가가 우상향하는 모양새를 나타낸다.
이번 청산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프리IPO·메자닌 펀드 환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반기들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됐고 연말이 되면서 비상장 및 메자닌 종목을 현금화 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온자산운용은 청산을 무리 없이 진행하자 삼성증권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신생사에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삼성증권은 아이온운용 출범 초기 1호 펀드였던 '아이온아테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의 PBS와 판매를 모두 맡은 바 있다.
이 펀드가 1년 만에 수익률 25%로 조기 청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자 아이온 제우스 2호 펀드 뿐 아니라 '아이온 가이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아이온 아테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 '아이온 테미스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 등을 연이어 판매하면서 판매 잔고가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아이온 제우스 2호의 성공적인 만기 청산건을 계기로 삼성증권의 아이온운용에 대한 신뢰도가 한 층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2016년 10월 운용을 시작한 아이온운용은 지난 3년 3개월 동안 총 11개 펀드를 청산해 1216억원을 배분했다. 청산 펀드 11개의 평균 연환산수익률은 15.02%로 집계됐다. 11개 펀드 모두 2년 만기 프리IPO·메자닌 펀드로 이중 4개 펀드는 1년 1개월~6개월 정도 기간에 수익자 전원 동의를 얻어 조기 청산을 진행했다.
펀드당 평균 30개 정도의 프리IPO·메자닌 종목을 편입하는 포트폴리오 운용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단기 운용이 가능한 이유는 아이온운용의 발빠른 엑시트 전략 덕분이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우형 대표는 IBK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에서 프롭트레이딩 부서에서 15년 동안 일하면서 단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투자에 능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메자닌과 프리IPO투자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다.
김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온운용은 투자 시점부터 종목별 엑시트 목표 수익률을 정해 관리한다.
아이온운용 관계자는 "메자닌의 경우 전환기간이 도래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수익이 발생하면 채권인 상태로 매각한다"며 "비상장 주식도 장외가격이 목표 수익률 수준으로 상승하면 상장전이라도 장외 매각을 통해 수익을 확정 짓는 전략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어 人사이드]30년 쌓은 델리 코너 노하우, 경쟁력 강화 핵심 '열쇠'
- '공사 재개' 기대감 CJ라이브시티, 이사회 전열 재정비
- [바이어 人사이드]노브랜드, 본업 경쟁력 강화 히든 '조커' 등극
- [바이어 人사이드]"공간의 한계가 오프라인의 강점, 상품력으로 연결"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 삼양그룹, 알짜 계열사 엔씨켐 IPO 준비 본격화
- [통합 이마트 출범]트레이더스와 매입 조직 일원화, 바잉 파워 승부수
- [thebell desk]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과제
- [에뛰드는 지금]외형 확장 전략 본격화, '글로벌·온라인' 승부수
- 꿈비 박영건 대표, 첫 콜옵션 카드 손에 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