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R운용, 자체개발 지수로 벤치마크 코스닥 '압도' [인사이드 헤지펀드]대표펀드 20.9% vs 벤치마크 -13.8%…특허가치로 지수 산출, 가치주 평가 기법 '정교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17 08:01: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데이터 기반 가치주 투자를 지향하는 PTR자산운용이 벤치마크(BM)를 크게 웃도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PTR(Price-Technology Ratio, 주가기술비율) 지수' 덕을 톡톡히 봤다. 초고액자산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몇몇 PB센터에서는 PTR자산운용이 신흥 가치주펀드 강자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가치주펀드 투심 깨울까…세대교체 '신호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TR자산운용의 대표펀드 격인 'PTR 중소형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는 2019년 수익률 21.1%를 기록했다. 2017년 12월 설정후 누적 수익률은 20.9%까지 올라왔다. 이 펀드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절반씩 반영하는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고 있다. 펀드 운용기간 동안 BM 수익률은 -13.8%였다.
코스닥을 BM으로 삼는 'PTR 중소형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의 2019년 수익률은 21.9%다. 누적 수익률은 10.4%다. 운용 기간 동안 BM인 코스닥은 -22.6%를 기록했다. 펀드 수익률이 BM을 30%포인트 이상 아웃퍼폼한 셈이다. 코스닥을 BM으로 삼고 있는 나머지 국내펀드들도 준수한 수익률을 냈다.

PTR자산운용은 모기업 위즈도메인을 통해 특허 자산가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위즈도메인은 기술 개발 기업의 특허 가치 평가와 이를 평가하는 시스템 개발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2017년 PTR자산운용을 설립했고 고객사 특허와 재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업 정보가 PTR지수로 걸러지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비롯한 매니저들의 정성 평가를 거쳐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PTR지수를 활용한 펀드들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이 800포인트선을 넘어 고점을 형성하던 시기에 펀드가 설정됐기 때문이다. 이시기 1000포인트 고지를 바라보던 코스닥은 2018년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속절 없이 하락했고 PTR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구간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검증되지 않은 투자 기법을 적용한 탓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PTR자산운용은 자기자본을 펀드에 투입하는 등 투자자 신뢰 확보와 수익률 회복에 만전을 기했다. 2019년 수익률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BM을 웃도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했고 더 나아가 초창기 투자자들도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 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수익률이 여전히 침체돼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PTR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치주 하우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가치주를 선별하는 체계는 기성 운용사들과 전혀 다르다"며 "막연히 싼 주가에 기대지 않고 특허 가치와 기술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주 평가체계 '재정립'…초고액자산가 이목 집중

출시 초창기 수익률 부진으로 마케팅에 제동이 걸렸지만 반등에 성공한 만큼 올해 펀드 레이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잠잠해지고 반도체 섹터를 필두로 국내 증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도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PTR자산운용에 호재다. 자산가들에게 익숙한 가치주 철학을 유지하되 차별화된 기술주 평가 체계로 이목을 끈다는 목표다.
신한금융투자 PB는 "자산가들의 가치주 투자 철학에 대한 공감대는 여전하지만 수년째 지지부진한 수익률에 지친 투자자도 많다"며 "가치주 철학을 내세우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평가 기법을 도입한 PTR자산운용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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