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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반토막난 삼성SDI, 디스플레이 덕도 못봤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아쉬운 수익성…지분법 이익 2000억 추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30 16:30: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대책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삼성SDI가 지분법 손익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SDI는 창사 이래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여기에 삼성SD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삼성SDI에 귀속될 지분법 이익도 30% 이상 줄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삼성SDI에 따르면 2019년 전체 매출액은 10조974억원, 영업이익 462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 46% 가량 축소됐다. 이는 4분기 영향이 컸다. ESS 화재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간 삼성SDI 실적에 큰 기여를 했던 지분법 손익도 지난해에는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지분법 손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SDI는 2012년 7월 1일 삼성디스플레이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현재 15.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본인기업보다 덩치가 큰 기업을 관계기업으로 두면서 몇년째 대규모 지분법 이익을 추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례없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발표된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31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7% 이상 빠졌다. 이에 따라 2014년 5945억원의 영업이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올 1분기에도 중소형 패널의 경우 수요 약세에 따른 라인 가동률 감소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봤고 대형 패널 역시 비수기 속에서 매출 정체 등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본격적으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따라 삼성SDI에 귀속되는 지분법 이익은 약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SDI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지분법이익은 1663억원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이 22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추가되는 지분법 손익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분을 취득한 2012년 지분법 이익으로만 5038억원을 인식했다. 삼성SDI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지분법 손익으로 적게는 17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 이익을 본 것이다. 대부분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삼성SDI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3년(-274억원), 2015년(-598억원), 2016년(-9263억원)에도 지분법 이익을 톡톡히 봤다.

다만 삼성SDI는 올해 본업에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 11조9162억원, 영업이익 9061억원, 당기순이익 89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큰 폭으로 성장한 자동차 전지 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2019년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ESS 이슈로 인해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올해는 자동차 전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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