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공격투자' 삼성SDI, 늘어난 차입 부담 차입금의존도 '17%대' 상승…ESS화재에 일회성 비용 증가

김슬기 기자공개 2019-12-26 08: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올 하반기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에 집중 투자하면서 총차입금 증가 추세를 보였다. 현금성자산은 감소하면서 순차입금이 올 들어 50% 가까이 늘었다. 해외 배터리 생산법인의 공격적인 투자가 주 요인이다.

여기에 연초만 해도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으로 암초를 만나면서 실적 달성이 요원하다. 4분기 ESS 대응책에 2000억원 가량을 사용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올해 순이익은 큰 폭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삼성SDI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말 총차입금은 3조4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681억원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3조2537억원과 비교하면 6% 늘었다.


총차입금 중에서도 유동성장기부채와 장기차입금 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지난해말 2496억원에서 3835억원으로 확대됐고 장기차입금은 같은 간 8260억원에서 1조2724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항목 모두 50%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단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1조4897억원에서 1조483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금 증가에는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시설자금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 톈진법인 TSDI(Tianjin Samsung SDI),SDITB(Samsung SDI Tianjin Battery Co., Ltd) 두 곳과 헝가리법인인 SDIHU(Samsung SDI Hungary Rt.)에 대한 투자가 컸다.

톈진법인 모두 소형 2차전지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곳이다. 특히 SDITB는 삼성SDI가 주력으로 하는 스마트폰과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주로 한다. SDITB는 올 들어 2145억원 가량의 차입금이 증가했고 TSDI는 821억원의 차입금이 늘었다.

톈진법인이 기존 주력품목인 소형전지 생산기지라면 SDIHU은 미래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다. 현재 SDIHU는 삼성SDI의 종속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2016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미 1조원 이상의 자금이 SDIHU에 투입됐고 올 들어서만 2865억원 자금이 추가적으로 들어갔다. 회사 측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계획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확대에 따라 삼성SDI의 보유 현금성자산은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괄해서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해 1조6118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3분기말 1조540억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총차입금 증가와 현금성자산 감소가 맞물리면서 순차입금은 자연히 늘어났다. 순차입금은 같은기간 47% 늘어난 2조4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의존도는 17.5%로 0.7%포인트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확장 정책으로 차입금은 늘어나고 있지만 재무적인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유동부채가 줄면서 부채총계가 감소했고 자본총계가 늘어 부채비율은 되려 58.3%에서 54.7%로 낮아졌다.

실적 역시 다소 아쉬움을 남길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을 기록하면서 연초까지만 해도 내부적으로 매출 10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 매출액은 무난하게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매출액 10조2104억원, 영업이익 4852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ESS 화재 여파가 크다. 삼성SDI가 ESS 화재 대응책으로 2000억원 가량을 일회성 비용으로 사용하면서 4분기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조사 결과 등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는 ESS 관련 비용으로 중대형전지의 적자가 크게 발생될 것"이라며 "길게 시장을 보면 내년엔 전기차용 배터리가 흑자전환이 기대되면서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