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승부수]50주년 맞은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성과 눈앞ESS화재 수습에 총력…확대되는 전기차 시장, BMW와 10년 계약 '긍정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02 16:44:1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에 있어서 2020년은 시련과 기대가 공존하는 해이다. 2020년은 삼성SDI가 1970년 삼성-NEC㈜로 첫발을 내딘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후 삼성전관, 삼성SDI로 사명을 변경하며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온 회사 앞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태 수습과 차기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흑자전환이 최대과제로 꼽힌다.삼성SDI는 올해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기술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의 큰 축인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고부가 아이템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전지 중심의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는 차세대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영현 사장은 2일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100년 기업을 향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자"며 "과거 디스플레이 세계 제패의 영광을 넘어 첨단소재와 에너지 기업의 정상에 설 것"을 당부했다.
삼성SDI는 2019년 ESS 화재로 고전했다. 2019년 상반기만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했으나 중반으로 갈수록 목표달성이 어려워졌다. 2017년부터 발생한 ESS 화재에 대한 정부 조사로 인해 국내에서 관련 사업이 올스톱됐을 뿐 아니라 화재 예방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2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을 쓰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2104억원, 4832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올해에는 매출액 12조1842억원, 영업이익 9579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SDI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으나 그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SDI는 독일BMW그룹에 3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I와 BMW는 2009년부터 전기차 공동개발을 발표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장기간 협력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BMW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10년동안 29억 유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BWM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25종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삼성SDI의 5세대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자체의 확대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는 유럽쪽 비중이 80%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2019년말 유럽 내 정책이 변화했다. 유럽연합(EU)은 12월 '유럽 그린딜 정책(European Green Deal)'을 확정했다. 당초 계획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1990년 대비 40%까지 낮추는 것이었으나 이번 합의로 50% 이상까지 감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정책 변화에 따라 유럽의 전기차 전환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내내 삼성SDI의 발목을 잡았던 ESS 역시 올해에는 실적 효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EU나 미국 내 태양광 설치 수요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면서 해외에서 매출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삼성SDI의 ESS 설치된 1000여곳의 사이트에 특수 소화 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도 올 상반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국내 ESS 이슈가 마무리되면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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