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0]이태희 국보 대표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 선도"②20년 기자 생활 접고 '벅시' 창업, 코스피 CEO 첫 도전…"경영안정과 책임경영 다할 것"
신상윤 기자공개 2020-02-13 07:59:59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과 부산. 이태희 신임 국보 각자 대표이사(사진)는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두 도시 사이를 오간다.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 거리도 먼 두 도시를 왕래하는 건 인생 2막의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감시와 비판 일선에 섰던 기자직을 떠나 그는 이제 경영과 혁신의 책임을 진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윤성재 전 대표이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이 대표이사는 하현 대표이사와 공동 경영을 맡았다. 벅시 대표이사로 국보와 손을 잡은 지 2달여 만이다. 2015년 벅시를 창업하면서 대표이사 명함을 손에 들었지만 유가증권 상장사의 CEO 자리가 주는 무게감은 또 다른 것이었다.
이 대표는 "국보를 바라보는 내·외부의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을 안정화하는 과정이라고 봐주시고, 경영권 안정과 책임경영의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선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생활 중 20년을 펜을 쥔 기자로 살았다. 언론사 한겨레신문에서 정치부와 경제부, 사회부, 국제부 등을 두루 거쳤다. 그의 펜은 20년간 정부와 사회, 기업을 향한 비판과 감시의 목소리가 담긴 기사를 작성했다. 동시에 새로운 눈도 뜰 수 있었다. 2000년 벤처 및 IT 담당 기자로 활동하던 때였다. 다음과 네이버 등 IT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취재하며 마음 한편에 새로운 기회에 대한 도전 욕심도 생겼다고 했다.
마침 2010년부터 1년간 다녀왔던 미국 연수는 IT와 모빌리티 등 산업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였다. 기자 출신으로는 드물게 연수대상 학교로 공과대학을 선택했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다양한 IT기술을 접하고 스타트업과 교류도 쌓았다.
당시 미국에서는 짚가(Zipcar), 에어비엔비(Airbnb) 등 공유기업들이 갓 태동하고 있었다. 한국에 복귀해 기자로 다시 펜을 잡았지만 스마트폰과 공유경제 등장으로 세상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결국 2015년 이 대표는 20년간 유지했던 기자라는 직함을 던지고 창업자의 길로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미국 연수시절 우버(Uber)나 겟어라운드(Getaround) 같은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보면서 한국에서의 모델도 기대했다"며 "정부로부터 기사가 운전해 줄 수 있는 11~15인승 승합차는 공유 서비스로서 법적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받고 벅시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국보 CEO 자리에 오른 그는 벅시를 통해 구현했던 IT 모빌리티 기술과 국보가 쌓아온 66년 물류 사업 경험을 결합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국보와 함께 설립한 벅시부산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의 첨병이 될 예정이다. 벅시부산은 오는 4월 국보 유상증자에 출자해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66년의 업력을 가진 국보도 모빌리티라는 신성장 동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저 역시 대표이사로서 외부적으로는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세일즈를 끊임없이 하고, 내부적으로는 구성원들이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대화하고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근 불거진 택시 사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경쟁이 아닌 협력의 대상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국보와 벅시부산은 부산지역 택시 사업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국보는 이해당사자들과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대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사업 다각화 성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 [thebell desk]삼호개발의 도전과 발전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현대건설' 이탈 후 홀로서기 본격화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위축된 경영 여건…투자로 활로 모색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이사회, 기타비상무·사외이사 추가 구성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경쟁력 원천 '포천 석산'에도 업황 탓 고전
- 현대건설, 수익성 8% 목표…TSR 주주환원 첫 도입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도약"
-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 평택 반도체 훈풍 속 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