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가 주주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아바코의 소액주주들은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 주주권익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부응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매각을 결정했고 배당 역시 대폭 상향조정했다. 올해 아바코는 중국 실적을 가시화하는 등 실적개선에 힘을 쓸 계획이다.19일 아바코에 따르면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금으로 주당 300원을 책정했다. 시가배당률은 4.9%로 배당총액은 40억7626만원이다. 이는 아바코가 배당을 실시한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수준이다. 또 지난해말 아바코는 2019년 사업연도 현금배당금액으로 1주당 배당금을 250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으나 실제 배당금을 보다 높였다.
배당금 상향조정에는 예상보다 높은 실적이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별도 기준으로 2019년 매출액이 2251억원, 당기순이익은 200억원이었다. 전년대비 7.4%, 12.9%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연결기준으로는 보다 실적이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바코 관계자는 "지난해말 현금배당계획을 공개할 때 집계된 순이익보다 최종마감 후 이익이 더 커서 추가 배당여력이 있다고 봤다"며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증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대로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향조정됐다. 연결기준이지만 2018년 현금배당성향은 11%대였다.
아바코는 2000년 설립된 회사로 대명ENG 진공사업 부문이 분리되면서 만들어졌다. 액정표시장치(LCD)용 스퍼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퍼터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스퍼터를 기반으로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반적인 장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외에도 박막태양전지 스퍼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패키지·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장비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바코의 경우 실적 부침은 있었으나 연간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곳으로 주주들이 보기에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지난해 주주환원 운동이 거셌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는 4.02였고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value Ratio)은 0.77이었다. 동일업종 PER은 3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배당 상향조정 외에도 회사는 자사주 소각이라는 카드도 빼들었다. 지난해 12월 아바코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계약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얼마 전에는 추가적으로 50만주의 주식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규모로는 30억원선이다. 소각을 위해서 이달 13일부터 8월12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한다.
아바코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 확대에 이어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며 "현재로서는 주가변화가 크지 않지만 실적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함께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아바코는 LG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나 올해에는 중국 등 해외수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등기임원들도 줄줄이 주식매입에 나섰다. 위지명 사장, 김광현 사장, 김재호 부사장, 안병철 부사장 등은 올 들어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위 사장은 1만7059주를 늘렸고, 김광현 사장은 8174주, 김재호 부사장은 9000주, 안 부사장 2000주 등을 장내에서 샀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아바코의 주가는 6430원이다. 주주환원책 발표 전에는 5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말부터는 6000원대를 회복했다. 2005년 10월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공모가는 5700원이었고 첫날 종가는 8300원이었다. 2006년 2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에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2010년대에 1만원대를 넘어섰고 2011년 1월 21일 1만92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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