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코 '주요주주' 머스트운용, 3개월새 10%p 축소 올 상반기 13% 지분보유했지만 3%대로 줄여…주가 부진에 손절매 나서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14 07:4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의 주요주주였던 머스트자산운용이 올 들어 지분을 빠르게 정리했다. 2017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머스트자산운용은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지분율을 13%까지 확대했다가 3분기 들어 10%포인트 이상 축소했다.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이슈가 대두되면서 관련 종목의 기관투자자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지분이 축소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주가 부진에 따른 손절매로 보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 기준으로 머스트자산운용이 보유한 아바코의 지분이 3.47%였다. 보유주식은 55만5197주였고 지분율로 따지면 3.47%였다. 직전 보고일인 7월 10일에 비해 주식수는 125만6498주가 감소했고 지분율은 7.86%포인트가 줄었다.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주요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
아바코는 액정표시장치(LCD) 물류장비업체로 시작했고 이후 디스플레이 첨단장비로 영역을 넓혔다. 주력상품인 스퍼터(유리기판상의 얇은 전도성 금속막을 입히는 첨단 장비)는 아바코에서 국산화한 장비이며 LG디스플레이에 꾸준히 납품되고 있다. LCD뿐 아니라 OLED 쪽에서도 사용되기 때문에 국내 OLED 시장 확대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트자산운용의 판단은 달랐다.
2016년에 설립된 헤지펀드 운용사인 머스트자산운용은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를 주전략으로 사용하는 하우스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매도하는 전략으로 이름을 알렸고 에이블씨엔씨, 태영건설 등 경영참여로 주주행동주의를 구사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운용규모는 5100억원대까지 커졌다.
머스트자산운용은 2017년부터 아바코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바코는 2008년부터 회사의 우군을 차저하던 LG디스플레이가 2016년 8월 지분 전량을 정리하면서 창업자인 위재곤 회장 외에 별다른 주요주주가 없는 상황이었다. 위 회장은 17.23%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하면 22.47%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의 관계가 약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고객사가 다양해진다는 측면에서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상반기말 5000원이었던 주가는 그해말 6610원까지 상승했고 이듬해 8000원대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가 상승하던 시기에 머스트자산운용 역시 투자를 시작했다.
|
2017년 7월 지분율 5.18%(82만8201주)로 처음으로 주요주주명단에 오른 뒤 그해 11월까지 지분율을 9.02%(144만2171주)까지 끌어올렸다. 2018년에는 12.57%(201만477주)로 지분율이 상승했고, 올 들어서는 6월에 13.98%(223만6409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위 회장에 이은 2대 주주였다. 하지만 급격히 지분을 축소해 9월에는 지분율이 3%대까지 낮췄다.
머스트자산운용은 2년 넘게 아바코에 투자했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년여간의 투자성적표를 보면 총 197억원 가량에 291만여주를 사들였고 평균 6751원이었다. 주식매도액은 150억원 가량, 236만여주였다. 주당 6386원에 팔았고 최근 주가는 5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의 평균단가는 8298원으로 30%이상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
처음부터 손실을 키웠던 건 아니었다. 투자 첫해인 2017년에는 7% 가량 투자수익을 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지속적으로 주가가 빠지면서 누적수익률 마이너스(-) 9.8%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손실폭이 두자릿수로 확대됐다. 고객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머스트자산운용은 손실폭이 커지는데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
머스트자산운용은 아바코에 대한 주가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들어 실적 하락추세에 들어갔다는 점과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대규모 투자발표 등에도 크게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점을 감안했을 때 투자매력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 3분기 아바코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향후 저가매집에 대한 가능성도 남겨둘 수 있다.
머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한 개별종목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