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업 리포트]서수길 대표, 쎄인트인터내셔널로 '실질 지배력' 확보아프리카TV 25%대 지분율, 국민연금·SI 지배력 위협 가능성은 낮아
서하나 기자공개 2020-03-25 08:19:53
[편집자주]
플랫폼(Platform)이란 본래 기차 정거장을 뜻하는 용어다.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더욱 널리 쓰인다.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이미 일상 곳곳으로 침투한 지 오래다. 방송, 교육,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과 배달, 운송 서비스 등으로 삶으로 스며든 각 분야 대표 플랫폼 기업의 현황 및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는 실질적으론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서수길 대표는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전문 투자사를 통해 아프리카TV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주사 격인 쎄인트인터내셔널은 서수길 대표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로,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아프리카TV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쎄인트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아프리카TV 지분은 25% 선이다. 서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끄는 주요 임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확고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견제할만한 다른 주주는 없다. 2, 3대 주주들이 국민연금과 FI 등이 대부분이고 대부분 지분은 분산됐다. 서 대표의 아이디어로 아프리카TV가 성장해 온 만큼 이를 대체할 경영권 위협도 쉽지 않다.
서 대표는 세인트인터내셔널을 통해 사업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아프리카TV의 뛰어난 현금 창출 능력을 기초로 지주사를 통한 확장이 가능하다.
◇투자사 '쎄인트인터내셔널'의 정체
서수길 대표가 약 4년간 몸담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시기는 2011년 4월이다. 당시 44세(1967년생)였던 서 대표는 회사를 떠나기 약 한 달 전 2011년 3월 '쎄인트인터내셔널'이란 투자사를 세웠다. 설립 목적은 경영자문 컨설팅 및 투자로 정했다.
서 대표가 쎄인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뒤 가장 먼저 아프리카TV의 전신인 '나우콤'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는 동영상 매개체가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알아봤다. 서수길 대표는 2011년 11월 나우콤의 최대주주였던 금양통신과 문용식 나우콤 대표 등 총 4명의 주주로부터 21.8%의 나우콤 지분을 매입했다. 경영권도 포함됐다. 주당 매입가는 9500원, 양수도대금은 170억원 규모였다.
서 대표는 2011년 12월 나우콤 대표에 오르면서 이사진도 새롭게 꾸렸다. 당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동고동락한 정찬용 경영지원실장(현 각자대표)과 박회근 기획실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김영만 한빛에너지 회장을, 감사로는 이종원 KOG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나우콤의 이사진은 모두 사임했다.
서 대표는 2012년 말 쎄인트인터내셔널 전체 주식 수 348만6000주 중 332만2000주를 보유해 지분율 95.3%에 이르렀다. 정찬용 대표(당시 경영지원실장)도 지분 4만2000주(1.2%)를 보유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약간의 지분 변동은 있었으나 서수길 대표가 쎄인트인터내셔널 지분 총 85.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사이 정찬용 대표의 지분율은 꽤 올랐다. 2019년 말 정찬용 대표의 지분율은 4.64%(17만2022주)였다.
서 대표는 아프리카TV의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할 때도 쎄인트인터내셔널을 활용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60억원 규모의 아프리카TV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쎄인트인터내셔널의 아프리카TV 지분율은 2017년 11월 25.76%로 높아졌다.
쎄인트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TV 외에도 게임개발사 '카봇엔터테인먼트'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카봇엔터테인먼트는 나우콤을 인수할 당시 나우콤과 제휴해 게임을 개발하던 회사다. 2012년 말까지 카봇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83%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41.50%로 낮아졌다.
◇25%대 지분율에도 실질 지배력은 '합격점'
쎄인트인터내셔널의 아프리카TV 지분율은 25.33%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실질 지배력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지분 구조를 살펴봤을 때 이를 위협할 만한 기타 주주나 연합전선을 구축한 세력 등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쎄인트인터내셔널 외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과 재무적 투자자(FI)로 구성됐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율을 모두 합치더라도 13.08% 수준에 그친다. 아프리카TV 전체 주식 수의 53.94%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고, 소액주주 비중은 99.91%에 이른다.
아프리카TV의 다른 주요 주주를 살펴보면 국민연금,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AND CO INTERNATIONAL PLC),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 JF에셋매니지먼트(JF Asset Management Limited)등이다. 2대주주와 3대주주인 국민연금과 모건스탠리 지분율은 각각 8.68%, 6.57% 등으로 5% 이상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과 홍콩 자산운용사인 JF에셋매니지먼트(JF Asset Management Limited)는 지난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5% 이하로 내리면서 주요 주주 명단에서 빠졌다. JF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해 6월 주식 16만6630주를 매각했다. 지분율은 5.21%에서 3.76%로 낮아졌다.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주식 26만3717주를 팔면서 기존 5.05%였던 지분율을 2.75%로 낮췄다.
아프리카TV는 이사회 구성도 단출한 편이다. 사내이사로는 서수길 대표와 정찬용 대표 단 두 사람이 전부다. 두 사람 모두 2011년 12월 최초 선임돼 2014년 3월과 2017년 3월 각각 두 차례 연임했다. 유일한 사외이사인 권강현 이사는 2015년 3월 최초로 선임돼 2018년 3월 한차례 연임했다.
아프리카TV는 2018년 12월 서수길 단독대표 체제에서 정찬용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회사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찬용 대표는 아프리카TV의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서수길 대표는 미래 기술 개발과 e스포츠를 비롯한 신규 콘텐츠 육성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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