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주총서 보여준 ‘정의선 체제’ 공인현대차그룹 상장사 7곳 의결권 행사, 안건 전부 찬성…정성이 고문 재선임도 동의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26 08:23:3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장사 12곳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모두 마쳤다. 주총에 상정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이 주총에서 현대차그룹에 '무한 신뢰'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주식을 보유한 7곳의 주총 안건에 대해 전부 찬성표를 던지며 힘을 실어줬다.◇국민연금,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포함 '찬성' 몰표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주총 시즌에 의결권을 행사한 현대차그룹의 상장사는 7곳으로 현대모비스,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기아차, 현대위아, 이노션이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7곳의 주총에 상정된 안건 전부에 대해 찬성했다. 국민연금의 지지 속에 7곳은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2월초 국내 상장사 56곳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중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대상이 됐다.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 예상돼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연금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지지만 확인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계열사들이 국민연금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선 가장 먼저 주총이 열린 현대모비스의 경우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에서 국민연금의 동의를 얻었다는 점이 의미 있다. 현대모비스는 재작년 그룹에서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다. 그 당시의 방안 외에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정의선 부회장 시대에서의 지배구조 개편에 '명분'을 추가하게 된 셈이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라 지배구조 개편에 단골로 언급되는 현대글로비스 역시 국민연금의 찬성을 얻었다. 안건에 오너일가와 관련된 내용은 없어 현대모비스만큼 이슈될 부분은 없었다. 다만 국민연금은 작년에는 모든 안건에 찬성하지 않았고, 4호의안인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반대했었다. 올해는 안건 전부에 대해 동의했다. 주요 안건이었던 김준규 전 검찰총장(현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변호사)과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 의안이 통과됐다.
정 부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도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았다. 이노션은 이사 선임 안건에 정 고문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3월 주총 때처럼 정 고문의 재선임을 찬성해 힘을 실어줬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주총 마무리, 12곳 전부 원안 '클린' 통과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12곳은 이날(25일)까지 모두 정기주총을 마무리했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계열사들도 모두 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올해 정기주총을 순조롭게 끝냈다. 그룹 상장사들의 주총은 이달 19일과 25일에 집중됐다. 특히 25일에 가장 많았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현대비앤지(BNG)스틸 6곳이 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이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 외에 다른 종류의 안건이 있었던 곳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제5호 의안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다뤘다. 현대제철을 존속회사로 하고 현대아이에프씨(가칭)를 신설하는 단순·물적분할을 하는 내용이다. 현대제철은 금속 주조와 자유단조 사업에서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내달 1일이고, 분할등기는 같은 달 3일에 진행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