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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집' 와이팜, FI비중 70%…먹을 것 없다 포스코기술투자 등 투자, 오버행 우려…IPO 시 지분 락업 필요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03 15:12:3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0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강행을 결정한 와이팜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비중이 70%에 이른다. 와이팜이 5G시대 유망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하겠다는 기관투자자들이 줄을 선 영향이다. 와이팜도 성장과정에서 투자비 마련과 안정적 재무관리를 위해 다수의 FI들을 받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IPO에선 FI들 지분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상장 후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발생 우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FI들이 보유지분을 일정 기간 매각하지 않기로 하는 지분락업(보호예수)에 동참해야 IPO가 흥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대규 대표 지분 30%, 나머진 전부 외부투자자

와이팜이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이 회사 대표인 유대규 사장으로 지분 30.1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69.84%는 모두 FI나 소액주주 지분이다.


2대주주는 포스코기술투자로 10.25%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 계열사(지분 95%)로 그룹 내 유일한 금융사다. 벤처투자나 신기술사업금융 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장기투자자에 속한다. 2014년 첫 감사보고서 때부터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다만 IPO에서 엑시트에 나설 수 있다. 그간 종종 택한 엑시트 방법이다.

이어 마르코니 그로쓰 1호(10%), 컴퍼니케이 유망서비스펀드(8%), 코오롱 소재부품 투자펀드(6.11%), 산은캐피탈(4.24%), 얼머스-제이에스엠에이 투자조합 1, 2호(각 3.17%, 3.42%) 등이 주요 주주다. 이외 8곳의 펀드들이 더 있다.

와이팜이 과거부터 유망업체로 인정받아 온데다 최근엔 5G 수혜주로 부각된 영향이다. 와이팜은 설립(2006년) 직후인 2007년 WIBRO/WIMAX 휴대폰용 전력증폭기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덕에 주요 캐피탈사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2009년엔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지정되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전력증폭기를 공급하면서 가치가 더 뛰었다. 지난해엔 삼성전자 5G용 갤럭시 스마트폰용 전력증폭기까지 전담하면서 5G 수혜기업으로 지목됐다. 덕분에 지난해엔 FI들 간 지분 확보 경쟁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IPO엔 부담, 오버행 우려…지분 락업 필수

다만 IPO에는 높은 FI지분 비중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엑시트 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FI들은 구주매각이나 상장 후 지분매각을 택할 수 있는데 모두 IPO 투자자에겐 긍정적이지 않다.

구주매각은 IPO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FI지분을 사주는 방식이다. 공모액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성장에 부정적이다. IPO투자자 입장에선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FI들이 상장 후 지분매각을 택하면 오버행 우려가 커진다. 오버행이 발생하면 상장 후 주가상승을 짓누르게 된다. 역시 IPO투자자에게 부정적이다.

때문에 FI들이 구주매각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고, 상장 후에도 지분을 일정기간 팔지 않기로 하는 지분락업을 상당 수 걸어야 IPO가 흥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는 기업자체에 대한 매력과 증시의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공모구조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며 “과거 A발행사는 우월한 수익성에도 FI들이 지분락업에 동참하지 않아 상장 후 수급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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