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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리포트]마힌드라, 코로나 여파에도 인도 신평사 믿음 ‘굳건’CRISIL·ICRA 신용등급 호평, 현지 시장지위·우수한 유동성 고려…쌍용차 정상화 과제 언급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16 09:49:29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Mahindra)는 다양한 산업에서 손을 뻗치고 있는 인도의 재벌이다. 자동차사업이 주력 부문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달 인도 정부의 폐쇄(lockdown) 조치 등에 영향받아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를 이유로 들며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힌드라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기 전까지 우량한 재무구조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고, 위기에 버틸 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 실제 인도의 주요 신용평가사 역시 마힌드라의 기업어음 등에 대한 신용등급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믿음을 드러냈다.

◇인도 신평사 CRISIL, M&M 신용등급 재확인

인도의 신평사 크리실(CRISIL)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법인 'M&M(Mahindra and Mahindra Limited)'의 기업어음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발표했다. 크리실은 ‘CRISIL AAA/Stable'과 'CRISIL A1+' 평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M&M의 기업어음은 기존 50억 루피에서 100억 루피로 양적 증대가 이뤄졌는데 등급은 A1+로 유지됐다. M&M의 뱅크론 등급으로 장기 AAA/Stable, 단기는 A1+다. 비전환 사채(NCD·Non-Convertible Debenture)의 경우 AAA/Stable이다.

크리실은 평가 근거에 대해 "등급은 M&M의 경형 상용차(LCVs)에서의 건실한 시장 지위와 트랙터 업계에서의 리더십을 지속 반영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을 언급하면서도 마힌드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코로나19의 발생으로 공급망의 붕괴, 가까운 기간에 걸쳐 각 주요 부문의 최종 수요 측면에서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M&M의 탄탄한 자본구조와 유동성 입지는 사업의 다양화에 따른 이점과 함께 신용도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우선 분석적 접근법에 대한 설명의 마지막에 거론됐다. 쌍용차가 M&M에 일찍이 완전히 연결됐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한적인 재정 지원을 고려한 것이다.

또 크리실은 M&M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강점과 약점 등을 분석했는데, 쌍용차는 약점 부분에서 얘기됐다. 다만 쌍용차만 콕 짚어 얘기한 것은 아니고 M&M의 해외 자회사들인 Pininfarina S.p.A와 MANA(Mahindra Automotive North America)와 함께 거론됐다. M&M이 최근 제품 개발에 이 기업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진입 등으로 경쟁 압력 증가, 코로나19의 발병 등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출처: 마힌드라

◇ICRA도 신용등급 유지…코로나19 영향에도 마힌드라 '신뢰'에 방점

인도의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ICRA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M&M이 제안한 100억 루피 상당의 NCD의 등급을 AAA/Stable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ICRA는 등급 부여와 관련해 "안정적 전망은 M&M과 MVML의 시장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도 내 UV(utility vehicle) 산업과 트랙터 산업에서 선도적인 지위로 건전한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며 "자동차 부문뿐 아니라 트랙터에서도 고유의 주기성때문에 단기적인 이상이 있을 수 있지만, M&M과 MVML의 전반적인 신용도는 건실한 발생액(Accruals)와 우수한 유동성 때문에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에 관해서는 ICRA가 크리실보다 더 길게 언급했다. 우선 쌍용차의 실적은 수출 둔화로 인해 2019년 회계연도에 더욱 악화했다며 이로 인해 M&M의 투자에도 손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알려진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특별 자금 지원을 거론하면서 M&M의 새로운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쌍용차의 실적과 사업 생존성은 중기적으로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CRA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버리는 것이 아닌 반전을 이끌어줘야 할 계열사로 인식했다. 마힌드라에게 중요한 과제로 두 가지를 꼽으면서 이륜차 사업과 함께 쌍용차의 턴어라운드를 거론했다.

출처: 마힌드라

마힌드라는 사업적인 성과와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과거부터 현지 투자자들에 높은 점수를 받아 왔다. 대표적인 예가 2013년에 있었던 NCD 발행이다. 당시 M&M은 50년 만기 상황의 50억 루피 규모의 NCD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투자자들은 만기인 50년 후 투자금을 회수하고 연간 9.55%의 이자를 지급받기로 했다. 그만큼 M&M의 높은 신용도와 튼튼한 재무구조를 입증한 것이라 주목받았다.

크리실과 ICRA의 이번 평가 역시 현지에서 마힌드라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으로 인도 자동차산업을 어둡게 전망하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힌드라가 이번 위기를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코로나19가 더 심각해져 악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현지 금융권이 뒷받침 해줄 거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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