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수익성 악화 주범 '옛 대화산기' [Company Watch]4년 연속 적자, 국내 종속사 중 손실 규모 최대…최영국 상무 등 경영 참여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17 09:33:2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제조사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지만 최근 수익성 악화에 고민이 깊다. 분할 설립 후 매년 초 실적 전망을 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밝혔지만 올해에는 변동성 심화를 이유로 영업이익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을 정도다.별도 기준으로는 타이어 판매 부진으로 외형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타이어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미국법인의 적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고민인 부분이 있다. 기계사업을 하는 한국엔지니어링웍스(옛 대화산기)다. 설립 초기부터 조현범 사장이 소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한국타이어의 사업적인 지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적자를 거두고 있다.
◇한국엔지니어링웍스, 4년연속 손실 지속
한국타이어의 연결 종속사 중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 테네시법인(Hankook Tire Manufacturing Tennessee LP)이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482억원이다. 그다음은 또 다른 미국 소재 법인인 'Hankook Tire America Corp.'로 당기순손실은 119억원이다. 적자를 거두는 다른 해외법인이 더 있지만 당기순손실이 30억원 미만이다.
한국타이어의 종속사 중 적자 규모가 세 번째로 크면서 국내 법인 중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한국엔지니어링웍스다. 이곳은 1992년 대화산기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2001년 감사보고서부터 주주 현황을 밝혔는데 한국타이어가 지분 95%를, 조 사장이 나머지 5%를 보유했다. 지분율은 작년 말까지 변함이 없었다. 설립 초기부터 기계사업을 했고 타이어 성형기 등 제조 설비를 제작한다.

사업 특성상 한국타이어와의 거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편이었다. 한국타이어와 해외 법인들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한국타이어와 해외 타이어제조 법인에서 증설이나 구조조정 투자가 있을 때 일감을 얻었다. 특수관계자에 의존하는 만큼 내부거래 물량에 따라 실적이 출렁였다.
2014년에는 매출 169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적자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영업손실 71억원, 당기순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당기순손실은 4배 가까이 확대했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적자다.
최근의 실적 악화는 특수관계자와의 매출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683억원이었는데, 작년에는 454억원으로 감소했다. 가장 많은 일감을 주는 한국타이어와의 매출 거래가 427억원에서 352억원으로 줄었다. 중국법인(HANKOOK TIRE CHINA CO.,LTD.)의 경우 151억원에서 절반 이하인 62억원으로 급감했다.

◇한국타이어 임원 경영 참여…대표이사 변경, 분위기 쇄신 나서
한국엔지니어링웍스에는 과거부터 한국타이어의 임원 출신들이 경영을 맡았다. 중국지역본부 중경공장장을 맡는 정성호 전무는 2011년1월부터 2015년1월까지 4년간 한국엔지니어링웍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다음으로는 송권호 전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2017년1월까지 수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기조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회계팀장을 지낸 최영국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018년1월부터 감사로 있다. 김재희 생산본부 설비기술담당 상무는 작년 1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내 쟁쟁한 임원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했지만 자생력을 키우지도 못했고 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엔지니어링웍스는 올해 초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기존 대표이사는 작년 1월 선임된 최민수 한국타이어 GAIA Project 부단장 상무였다. 올해 1월1일 변영설 전 아시아태평양 영업담당 전무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등기는 같은 달 14일 완료됐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하는 '임원의 변동' 공시는 3개월이 지난 이날(14일) 오후 6시반 기준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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