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확보 우선’ 고액자산가, 부동산 신규투자 꺼린다 [PB센터 풍향계]공동주택 중심 보유 부동산 처분 움직임…시세차익+배당수익 ‘배당주’ 투자 인기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28 08:05: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부동산 신규투자에 나서는 초고액자산가가 줄어들고 있다. 몇몇 자산가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일부 자금을 최근 증시 급락으로 수익 가능성이 높아진 배당주에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 및 증권사 PB센터에서 초고액자산가들의 부동산 신규매입 관련 상담 건수가 크게 줄었다.
초고액자산가들이 부동산 매입을 꺼리는 데에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기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임대료 상승폭이 제한되거나 안정적인 수취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생기고 있다. 여기에 현정부 들어 지속된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꾸준히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세금 확대뿐 아니라 향후 매각시점에서의 시세차익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PB는 “특히 강남권 오피스빌딩에 대한 매입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임대료 수입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격적 투자성향의 증권사 PB 고객은 부동산에 대한 적극적인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빌딩보다는 특히 보유하고 있던 일부 공동주택(아파트)을 매각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들 초고액자산가는 대부분 경기 불확실성에 대기자금을 쌓아두려는 목적으로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 가능성이 커진 증시에 신규자금을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에도 못 미치는 0.75%로 인하하며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잇따라 낮아지자 시세차익과 함께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모두 노릴 수 있는 배당주 중심 투자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증권사 PB는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를 웃돌고 있어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많다”며 “신용등급이 높은 공기업이나 금융회사의 신용과 연계해 안정성을 끌어올리면서도 2% 중반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신용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로 흘러 들어가는 초고액자산가 자금은 부동산 신규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이라기보다는 2~3년 전부터 미리 현금화해 은행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에 쌓아두었던 자금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 가격 추가 하락에 따른 저점에서 부동산에 신규투자하려던 대기자금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최근 증시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PB는 “2~3년 전 부동산을 매각해 확보해둔 자금이 부동산 경기의 지속적인 침체에 따라 증시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부동산 신규매입 수요는 부진하고 오히려 기존에 보유하던 공동주택 중심으로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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