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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겨냥 쿠팡, 자급제폰 사업 드라이브 단순판매 아닌 요금설계 시스템 구축, '신시장' 선제적 대비

최은진 기자공개 2020-04-29 08:26:0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말기완전자급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자급제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새벽배송 등 유통 인프라를 통해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요금제까지 설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휴대폰 유통 사업을 담당할 조직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헤드헌터와 자체 채용 시스템 등을 통해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새벽배송을 이용한 '자급제 단말기' 판매를 바탕으로 휴대폰 유통 및 통신사업에 도전한다는 복안이다. 단순히 단말기만을 판매하는 게 아닌 고객이 필요한 휴대폰 및 요금제를 추천해주는 솔루션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편리하게 통신사 휴대폰을 주문하고 배송받는 것은 물론 개인 맞춤형 통신서비스 설계까지 받을 수 있는 일원화 된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자급제폰 판매를 시작한 것은 물론 올초에는 가상 이동통신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제휴도 맺었다. 쿠팡에서 자급제폰을 사고 KB국민은행의 통신서비스인 '리브엠'을 가입하면 KB금융지주의 포인트인 '포인트리'를 지급받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리브엠' 홍보이미지 발췌

쿠팡이 자급제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를 위한 해법으로 단말기 판매와 통신서비스를 완전히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이 특정 이동통신사의 서비스 가입을 조건으로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가전매장,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단말기를 구입하고 통신사와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등에서 가격비교를 하며 저렴한 가격에 단말기를 사고, 유심(USIM)칩 교체로 언제든 통신사도 변경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보도자료 발췌(2018.12.24)

이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는 제도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자급제 단말기의 개통거부가 금지되는 '이동통신 자급제 단말기 유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올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다만 가이드라인일 뿐 법제화 되지 못해 구속력이 없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워낙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에 상임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5G의 상용화로 가계의 통신비부담이 확대되면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비롯한 제도적 보완이 빠르게 법제화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쿠팡이 관련 조직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인력 영입에 나선 것도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을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산품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외형확대를 이뤘고 온라인 식품 시장을 공략하면서 고객몰이를 하며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다음으로 통신시장까지 겨냥하며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무서운 속도로 유통 강자로 발돋움 하고 있는 쿠팡이 자급제폰 시장까지 장악하게 되면 현 체제 하에서 영업하는 10만 통신대리점 종사자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통신대리점들은 생계를 위협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반대하며 법안 폐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까지 경쟁에 가세하게 되면 통신 유통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해말부터 자급제폰 판매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어 이벤트를 여는 등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인력 채용 역시 그런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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