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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지주사 분석]APS홀딩스, AP시스템 외 계열사 부진 '고민'③지주사 전환 후 디이엔티 등 영업적자 지속…FMM 사업 사활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27 08:11:14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S홀딩스는 AP시스템을 필두로 코닉오토메이션, 제니스월드, 디이엔티, 넥스틴, APS에이엠디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AP시스템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 성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상장사인 디이엔티는 수익성 악화로 영업활동을 통해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태다.

자회사 성적 탓에 2017년 분할 후 APS홀딩스의 실적은 좋지 않다. 지주사 전환 후 쭉 적자를 기록한 APS홀딩스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APS홀딩스가 진행하고 있는 파인메탈마스크(FMM) 사업이다. FMM 양산에 따라 신규 성장동력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 2014년 인수한 디이엔티, 금융비용도 못내

APS홀딩스에 소속된 기업은 상장사인 AP시스템, 디이엔티와 비상장사인 코닉오토메이션(소프트웨어 개발), 넥스틴(반도체 장비 제조), 제니스월드(반도체 장비부품 제조 및 정밀세정), APS AMD(부동산 임대·관리·개발), 코닉프리시젼(반도체 장비 및 부품 가공 정밀) 등이 있다. 이 중 종속기업은 코닉오토메이션, APS AMD, 코닉프리시젼이다.

AP시스템 다음으로 큰 자회사는 디이엔티이다. 디이엔티는 2001년 설립됐고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디이엔티는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검사공정용 장비를 만든다. 2014년 옛 AP시스템이 최대주주인 박창현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230만주(27.71%)를 80억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가져왔다. 현재 APS홀딩스가 보유한 디이엔티 주식은 279만여주로 지분율은 22.61%이다.

인수 전인 2013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408억원이었고 영업손실폭은 3억원선이었다. 그 전까지 디이엔티의 매출액은 300억~600억원까지 변동폭이 컸고 수익성은 적자와 흑자를 오갔다. 그나마 무차입경영을 이어온 덕에 인수 당시 현금성자산은 157억원이었다.

인수 후에도 실적변동성은 컸다. 2014년 인수 첫해 매출은 251억원이었고 2015년 480억원, 2016년 455억원, 2017년 1804억원, 2018년 750억원, 2019년 297억원이었다. 2014년엔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2015년 28억 흑자를 냈고 2016년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119억원, 2019년 6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2017년에는 OLED시장 확대에 따라 해외수주가 증가하면서 외형이 확대됐으나 2018년과 2019년 모두 전방산업이 투자를 줄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에는 사업목적에 사업다각화를 위해 스마트식물팜&스마트바이오팜 장비 및 부품 제조, 판매와 의료기기·바이오 기계장치 제조 및 판매를 추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늘어났다. 2014년 0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19년말 215억원이 됐다. 금융비용은 2400만원에서 13억1100만원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됐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마이너스(-) 6.9배, 2019년 -4.9배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주 아이템이 검사장비인데 업황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2차 전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해당 사업에 대한 실적이 찍혀야 재무적인 숫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FMM사업, 돌파구 될까

인적분할이 이뤄진 2017년 이후 APS홀딩스는 재무상황이 썩 좋지 않다. 2017년말 연결기준 매출액 805억원, 2018년 284억원, 2019년 231억원으로 축소됐다. 2017년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한 후 2018년 36억원, 2019년 106억원의 손실을 이어갔다.

지주회사의 특성상 계열사 배당금수익, 브랜드로열티, 임대수익 외에는 다른 수익이 나오기 힘들다. 특히 종속회사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수익이 나기 어렵다. 종속회사인 코닉오토메이션은 지난해 13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43억원 가량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APS AMD 역시 12억원 당기순손실을 봤다.

APS홀딩스는 자체 신규사업으로 FMM 개발에 나서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FMM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증착공정에 사용되며 해상도와 수율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이다. 국내에서만 연 4000억~5000억원 사용되는 시장이지만 전량 일본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DNP와 TOPPAN이 독점생산하고 있다.

APS홀딩스는 FMM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신규 시설투자에 나섰다. 올 2월 198억원을 시설투자에 쓴다고 공시했다. FMM의 본격적인 양산활동을 위한 설비증설 및 클린룸 구축을 위해 APS홀딩스 천안지점을 설치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의 OLED 투자로 FMM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양산에 성공하게 되면 소수의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FMM 시장의 다변화 및 국산화를 통해 국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안정화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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