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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디지털 애드기업]'카멜레온' 인크로스, 디지털 미디어렙 시장 '승부사'③SK그룹, 2009년 40억 양도→2019년 535억 인수…티딜 등 신사업 속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0-06-17 09:43:57

[편집자주]

TV와 신문 등 전통 매체가 장악했던 광고시장은 모바일로 대표되는 온라인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광고주의 관심도 효율적인 광고 집행에 쏠렸고, 이는 빅데이터 등 IT기술로 무장한 플레이어들의 역할을 키웠다. 미디어렙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광고는 검색, 퍼포먼스 마케팅 등 시장을 세분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디지털 광고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미디어렙 전문기업 인크로스는 '카멜레온'을 연상케 한다. 모바일 위젯 사업을 시작으로 디지털 미디어렙, 모바일 게임 유통 등 시장 변화에 발맞춰 색깔을 바꿨다. 인크로스는 색깔을 바꿔가면서도 '애드테크(Ad Tech)' 기술은 놓지 않았다. 결국 SK그룹에서 인수한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은 인크로스에서 꽃을 피워 다시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인크로스는 모바일 등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는 디지털 미디어렙 회사다. 2007년 8월 설립된 티노솔루션즈는 모바일 위젯 '아이토핑'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창업주 이재원 대표이사는 서울대 계산통계학을 전공하고 SK텔레콤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이동통신 솔루션 개발기업 텔코인, 텔코웨이 등을 거쳐 인크로스를 창업했다.

인크로스의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 모태는 SK그룹이다. SK텔레콤 출신인 이 대표이사는 2009년 SK그룹의 계열사 크로스엠인사이트로부터 디지털 광고 매체 대행 사업부문(현 디지털 미디어렙)을 40억원에 양수했다. 그해 사명도 인크로스로 변경했다.

2010년 SK그룹의 통신관련장비 제조사 이노에이스를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우기도 했다. 인크로스는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을 양수했지만 한동안 모바일 게임 유통과 커머스 등 사업을 다각도로 운영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가 본격화하면서 사업의 중심축은 디지털 미디어렙으로 옮겼다.

특히 SK텔레콤 공식 디지털 미디어렙 회사인 인크로스는 통신가입자 타깃 광고와 '미디어 플래닝' 등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경쟁력을 키웠다. 광고시장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취급고를 기준으로 하면 인크로스는 지난해 25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4.2% 늘었다. 국내 디지털 미디어렙 전문기업으로만 한정하면 세 번째 손가락 안에 포함된다. 최근 5년 사이 취급고 성장률은 25.4%에 달한다.


국내 최초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Dawin)'도 성장의 한 축이었다. 2013년 4월 출시된 다윈은 국내 온라인 동영상 매체들과 제휴하며 광고주의 효율성을 창출하기도 했다.

인크로스가 디지털 미디어렙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자 SK그룹의 눈길도 달라졌다. 결국 SK텔레콤은 지난해 인크로스의 최대주주 지분을 NHN으로부터 535억원에 인수했다. 거래가격만 보면, 인크로스는 2009년 SK그룹으로부터 40억원에 인수했던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을 10년 만에 12배가량 키워낸 셈이다.

SK텔레콤은 인크로스의 디지털 미디어렙 기술을 적용해 광고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동통신사업을 비롯해 티맵(T map) 등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광고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출범한 '티딜(T-Deal)'은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크로스가 확보한 광고주의 상품을 광고하는 첫 합작품이다. 각 가입자에 맞춤형 상품을 문자메시지(SMS) 플랫폼을 통해 광고하는 형태다.


인크로스는 지난해 매출액 345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7% 증가했다. 매출액의 소폭 감소는 디지털 미디어렙 사업부문 증가세와 달리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부문이 최근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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