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기 디지털 애드기업]나스미디어, KT그룹 '역할론' 기대감 솔솔②구현모 회장, 2008년 인수 주도…5G·IPTV 등 플랫폼 연계 광고신사업 채비
신상윤 기자공개 2020-06-16 10:20:55
[편집자주]
TV와 신문 등 전통 매체가 장악했던 광고시장은 모바일로 대표되는 온라인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광고주의 관심도 효율적인 광고 집행에 쏠렸고, 이는 빅데이터 등 IT기술로 무장한 플레이어들의 역할을 키웠다. 미디어렙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광고는 검색, 퍼포먼스 마케팅 등 시장을 세분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디지털 광고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전략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드테크(Ad Tech) 기반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는 모기업 KT가 든든한 우산이다. 광고시장 자체의 성장 동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5G와 가상현실(VR) 등을 결합한 차별 요소를 도입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과거 나스미디어 인수를 주도했던 구현모 KT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그룹 내 역할론이 부각될지 관심이 쏠린다.코스닥 상장사 나스미디어는 설립 후 지배구조가 여러 차례 변했다. 전신인 더블클릭코리아는 2000년 3월 홍콩계 아시아콘텐츠닷컴과 미국계 더블클릭 등 두 곳의 미디어렙이 출자해 설립됐다. 정기호 대표이사가 국내 최초 온라인 광고대행사 '키노피아'를 아시아콘텐츠닷컴에 매각한 배경에 힘입어 더블클릭코리아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사실상 외국계 기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정 대표이사는 이후 양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국 광고시장에 적합한 경영과 영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명도 나스미디어로 변경한 후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화하는 광고시장에 맞춰 경영전략을 선회했다.
원동력이 됐던 곳은 KT다. 2008년 KT가 나스미디어 지분율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 대표이사는 최대주주를 내줬지만 CEO 자리를 유지했다. 자금 지원과 더불어 KT 계열사 지원을 통해 영업 부담도 일부 덜었다.
실제 KT 계열사로 편입한 첫해 나스미디어는 연간 100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처음으로 취급고 1조원을 넘기는 기염도 토했다. 지하철578 등 KT가 출자한 사업의 옥외 광고사업도 수주할 수 있었다.
올해 KT그룹 내에선 나스미디어의 역할론도 주목된다. 지난해 KT그룹 내 나스미디어를 포함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13%가량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나스미디어는 KT그룹의 IPTV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각종 광고주와 연계할 수 있는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5G와 VR 등 새로운 IT 기술의 접목으로 광고시장도 변화하는 만큼 통신그룹 KT가 보유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체와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IPTV 가입자와 모바일 가입자 등을 보유한 KT그룹과 연계한 미디어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KT와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VR 스포츠 게임 내 '코카-콜라' 광고를 삽입하는 등 차별화된 광고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KT그룹 수장에 오른 구현모 회장은 나스미디어 인수에도 관여할 만큼 애정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그룹전략CFT 그룹전략1담당을 맡아 기획 및 투자 등을 담당했다. 비상장 기업이었던 나스미디어는 KT그룹에 편입 후 2013년 상장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자산규모가 3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인수 당시인 2008년 자산 규모는 600억원 미만의 기업이었다.
또 나스미디어는 계열사 내 성장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로 광고사업이 지목되는 등 KT그룹 내 위상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나스미디어 이사회에는 송재호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 전무와 정길성 그룹경영실 그룹경영1담당, 박현진 커스터머 전략본부장 상무 등 KT 주요 임원들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KT그룹 내부에서도 광고 부문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5G 통신기술의 발전과 VR·AR 등 다양한 기술 도입으로 광고시장도 변화될 만큼 신규 사업 부문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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