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컴넷 M&A, 원매자 200억 조달 능력 '주목' [오너십 시프트]④사중진·박기범 등 이사 후보자, 코스닥 '중앙오션·제이엠아이' 인수 실패 전력
신상윤 기자공개 2020-07-13 09:59:1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청호컴넷이 새 주인을 맞을 예정이지만 인수자 측이 2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수자 측의 일부가 코스닥 상장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가 자금 조달에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청호컴넷의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은 200억원이다. 지창배 회장 등 오너일가가 양도할 주식은 200만주다. 양수인은 에스디홀딩스컴퍼니와 파워스캔그룹이다. 변경 예정인 최대주주는 에스디홀딩스컴퍼니다. 구체적인 주식의 보유 예정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건은 인수자금 조달 여부다. 에스디홀딩스컴퍼니는 올해 2월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파워스캔그룹의 자본금도 5000만원이다. 자본금 규모를 고려하면 에스디홀딩스컴퍼니와 파워스캔그룹은 M&A를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경영권을 인수하는 측이 선임을 예고한 이사 후보자를 통해 조달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에스디홀딩스컴퍼니와 파워스캔그룹의 등기임원으로 청호컴넷 신임 사내이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사중진 대표이사(사진)는 앞서 코스닥 상장사 중앙오션 M&A가 실패했던 전력이 있다. 그는 2018년 12월 중앙오션 사내이사 진입에 성공해 대표이사 자리도 꿰찼지만 이듬해 8월 임시주주총회서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사내이사 자리를 박탈당했다.
이후 임시주주총회 해임 안건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분쟁도 일으켰다. 법원이 이 소송을 기각하자,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다툼을 이어왔다. 다만 올해 4월 사 대표이사는 소를 취하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청호컴넷의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자인 박기범 아스트라페(Astrape) 대표이사도 코스닥 상장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박 대표이사는 올해 2월 제이엠아이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인수자 측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였다.
당시 제이엠아이는 엘피엔 외 4인과 235억원 상당 규모의 최대주주 및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원매자가 잔금 납입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계약은 파기됐다. 원매자 측은 인수할 제이엠아이를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 판매와 같은 호재성 이슈를 발표했으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박 대표이사가 재직 중인 아스트라페는 온라인 커머스 관련 컨설팅 사업을 영위한다. 아스트라페는 쇼핑몰 사업도 영위하는데 란제리 편집숍 '컴온빈센트'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컴온빈센트의 최민지 재무이사는 청호컴넷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청호컴넷 관계자는 "양수도 계약과 관련해 계약금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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