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IB도 선방…인수주선 수입회복 [하우스 분석]올 2분기 267억, 1분기 대비 145% 증가…IPO·회사채 주관 고군분투
이경주 기자공개 2020-08-10 14:24: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코로나19 파장이 심화된 올 2분기 오히려 사상 최대순이익을 냈다. 냉각됐던 증시를 돌려세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S&T)사업 손익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작년까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가 코로나19로 올 1분기 큰 타격을 입은 IB(투자은행)부문도 2분기엔 선방했다.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국면에도 IPO(기업공개)와 회사채 시장에서 고군분투한 결과 인수주선 수수료가 상당부문 회복됐다.
◇위기가 기회로…위탁매매·트레이딩 반전 실적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공개한 실적보고서(감사 전)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영업수익 6041억원, 영업이익 33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순영업순익(4587억원)은 31.7%, 영업이익(2160억원)은 54.2%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진입기인 올 1분기와 비교하면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순영업수익은 올 1분기(3255억원)에 비해 85.6%, 영업이익(923억원)은 260.8% 늘었다.
덕분에 미래에셋대우는 대우증권과 합병한 2016년 말 이후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3041억원으로 전년동기(2194억원)와 비교해선 38.6%, 전기(1071억원)와 비교해 183.9% 폭증했다.
악재로 여겨졌던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된 모습이다. 합병 이후 미래에셋대우 실적을 견인했던 것은 IB부문(기업금융)이었다. IB부문 순이익은 2016년 265억원에서 지난해 2648억원으로 늘어나며 수익기둥 역할을 했다. 덕분에 전사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57억원에서 6642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이 사상 최대이익을 낸 해다.
하지만 올 1분기부터 코로나19로 IB 실적기반인 대면영업이 크게 위축됐고, 전사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그런데 올 2분기 반전 결과가 나왔다.
위탁매매와 트레이딩(운용손익) 사업부가 IB실적 악화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위탁매매부문은 올 2분기 수수료수익이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874억원)에 비해 117.3%, 전기(1432억원)에 비해 32.6% 늘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미래에셋대우 창구를 활용한 주식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다.
트레이딩부문도 올 2분기 운용손익이 3198억원으로 전년 동기(1663억원)에 비해선 92.3%, 전기(552억원)에 비해선 479.3% 늘었다. 트레이딩부문은 자기자본을 주식이나 회사채 등 투자에 운용해 수익을 낸다. 올 2분기 국내외 증시회복과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투자한 자산가치가 다시 높아진 영향이다.
◇IB, 여전히 어렵다…인수주선 실적회복은 긍정적
IB부문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 2분기 기업금융 수수료수익이 701억원으로 전년동기(1086억원)에 비해 35.5%, 전기(782억원)에 비해선 10.4% 줄었다. IB부문은 ECM(주식자본시장)에서 IPO와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DCM(부채자본시장)에선 회사채(SB)와,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주관한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M&A(인수합병) 인수금융, 딜 자문도 수행한다.
인수주선 수수료가 큰 폭으로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다. 인수주선 수수료는 올 2분기 267억원으로 1분기(109억원)에 비해 145% 늘었다. 대명영업 위축에도 ECM과 DCM, 인수금융 영역에서 고군분투한 결과로 보인다. PF·자문 수수료도 올 2분기 279억원으로 1분기(256억원)에 비해 9% 늘어 실적방어에 일조했다.
반면 채무보증 수수료는 올 2분기 101억원으로 올 1분기(253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기타 수수료도 같은 기간 164억원에서 53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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