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싸이버로지텍, 적자 축소 성공…남은 건 대형수주 올 상반기 3억 순손실…글로벌 톱 해운사 수주 진행

이경주 기자공개 2020-08-21 14:44:3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IT솔루션 전문업체 싸이버로지텍이 코로나19 국면에 선방했다. 작년 상반기 순손실이 70억원이 넘었지만 올 상반기엔 손익분기점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음에도 손실이 크게 나지 않았다. 비용절감에 성공한 모습이다.

싸이버로지텍은 본래 20%가 넘는 순이익률을 내는 알짜회사였다. 준비해왔던 글로벌 톱 해운사 대형 수주가 미뤄지면서 최근 1~2년은 부진했다. 하지만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잭팟 수준의 이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작년 미뤘던 IPO(기업공개)도 대형수주가 가시화 될 때 재추진될 전망이다.

◇매출 급감에도 손실 축소…코로나19로 영업제한

유수홀딩스는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자회사 싸이버로지텍에 대한 실적 일부(매출, 순손익)를 공개했다. 싸이버로지텍은 올 상반기 매출 285억원에 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791억원)은 63.9% 감소했고, 순손실(79억원)도 96.1% 줄었다.


싸이버로지텍은 글로벌 1위 지위를 자랑하는 해운IT솔루션기업이다. 올 상반기 기준 컨테이너 솔루션 시장점유율은 글로벌 12%, 국내는 33%다. 터미널 솔루션은 글로벌 13%, 국내 50%다. 사업 매출은 단계별로 발생한다. 최초 수주 계약 시 구축프로젝트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이후엔 운영과 유지보수로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사업구조 상 코로나19 국면엔 신규 수주를 진행하기 어렵다. 대면으로 고객사측과 논의해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구축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탓이다. 코로나19로 이 같은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올 상반기 매출이 급감한 배경이다. 다만 손실규모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줄이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싸이버로지텍은 본래 알짜기업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평균 연간 순이익이 293억원, 순이익률은 23.4%다. 최대실적을 기록한 2017년은 매출 1622억원에 순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28.8%다.

대규모 지출이 발생하지 않는 IT사업 특성 덕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비용과 인건비, 영업활동을 위한 지출 정도다. 작년엔 신규수주가 미뤄진데다,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를 진행하면서 일시적으로 연간 74억원 순손실을 냈다.

◇글로벌 톱 해운사 수주작업 진행…성사 시 실적 잭팟

손실축소에 성공한 싸이버로지텍의 다음 목표는 미뤄졌던 대형 수주를 현실화시키는 것이다. 싸이버로지텍은 작년 말 글로벌 톱5안에 드는 대형 해운사에 대한 수주작업을 성사 직전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개발과 구축작업을 위해 현장방문 등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

글로벌 해운사 순위는 1위가 덴마크 머스크로 올 8월 기준 컨테이너 물동량이 407만TEU이며, 점유율이 17%다. 2위는 스위스 MSC(381만TEU, 16%), 3위는 중국 코스코(297만TEU, 12.4%), 4위는 프랑스 CMA CGM 그룹(282만TEU, 11.8%), 5위 독일 하팍로이드(171만TEU, 7.2%) 등이다. 톱5가 세계시장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 컨테이너 물동량 점유율(2020년 8월 말 기준) <사진:alphaline>

준비 중인 대형수주가 성사되면 실적 권텀점프가 유력하다. 싸이버로지텍이 2017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은 같은 해 글로벌 6위 해운사인 일본 ONE(Ocean Network Express)을 고객사로 유치한 덕분이다. ONE 구축프로젝트로만 약 900억원 정도 매출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톱5의 경우 물동량이 ONE(8월말 기준 154만TEU)의 두 배 안팎이기 때문에 구축프로젝트 매출이 훨씬 클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대형수주 예상 매출을 2000억~3000억으로 추정한다.

◇한곳 뚫으면 연쇄 수주 가능성

특히 이번 대형수주는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다. 톱5 중 한 곳만 뚫어도 추가 수주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싸이버로지텍 솔루션이 가져다주는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한 덕이다. 경쟁사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열위해 지게 된다. 때문에 한 곳이 싸이버로지텍 솔루션을 도입하면 타사 도입도 잇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해운사는 연간 IT시스템에 쓰는 비용이 10억달러(약1조1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싸이버로지텍 솔루션으로 효율화를 이루면 비용을 2억달러(약2300억원)로 줄이고 나머지 8억달러(약940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억달러는 아무리 영업을 잘해는 낼 수 없는 이익”이라며 “톱5 중 한 곳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타사도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단기적으론 싸이버로지텍 영업을 제한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올 글로벌 해운 물동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는 싸이버로지텍에는 기회다. 고객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솔루션 도입을 서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싸이버로지텍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9월 IPO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대형수주가 지연되면서 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재추진 시기는 수주 성사에 달려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