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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화장품, 주가안정보다 ‘현금누수’ 최소화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중도 해지'…"금융비용 절감 차원"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31 12:04:2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나화장품이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금융사와 신탁 계약을 맺고 자기주식 취득에 나섰지만 최근 이를 중도 해지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된 만큼 현금누수를 최소화해 생존을 이어나가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리아나화장품은 총 3개 금융사와 맺은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만 12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8월 31일로 계약이 중도 해지됨에 따라 코리아나화장품은 신탁재산을 현금과 주식 실물로 반환받을 예정이다.

코리아나화장품에 따르면 그동안 신탁 계약을 통해 취득한 주식 이외에 반환 받는 현금은 1억원 가량이다. 반환 받는 현금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 계약을 중도 해지한 것은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이라고 설명했다. 신탁 계약에 의한 금융비용까지 절감해 현금누수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코리아나화장품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한 4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4% 감소했다. 화장품 판매업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실적 하락을 방어해왔던 제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서다.

실제 천안에 위치한 화장품 생산 수량은 1642만개로 전년동기대비 31.4% 감소했다. 금액으로 추산할 시 5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또한 중국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업 코리아나천진유한공사의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한 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리아나화장품은 코로나19로 인해 적자 규모가 커진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다. 방문판매 매출 비중이 67.8%를 차지하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따른 임차료 부담이 경쟁사 대비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부채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52.5%로 전년동기대비 3.6%포인트 낮아졌다. 무리한 차입을 일으켜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에 집중한 덕분이다.

이 가운데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중도 해지함으로써 금융비용을 절감해 재무상태 악화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코리아나화장품은 신탁 계약에 의해 거래금액의 0.3%를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사와의 신탁 계약을 중도 해지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남은 금액은 반환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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