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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콘텐츠투자 점검]KT, 곳곳에 깔린 '오리지널 콘텐츠' 포석②'IP·제작·방영' 그룹 내 생태계 구축…제작사 지분투자로 경쟁력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08 07:13:57

[편집자주]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ICT 기업들의 시선은 콘텐츠 투자로 향하고 있다. 방송 사업의 마지막은 콘텐츠 역량 강화로 귀결된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강자들도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더벨은 ICT 기업들의 콘텐츠 투자 현황을 통해 각사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1: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콘텐츠 역량은 '독자적 생태계'로 요약할 수 있다. 지적재산권(IP) 확보, 콘텐츠 제작, 방영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그룹 내에 갖췄다. KT(IPTV, OTT)와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 케이블TV)가 유료방송 전체 영역을 커버하고 있어 향후 콘텐츠 자체 생산에 탄력이 붙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KT는 독자적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타사와의 제휴로 콘텐츠 외연을 넓혔다. 스튜디오앤뉴, 스튜디오디스커버리 지분을 확보하면서 공급받을 수 있는 드라마, 영화, 예능이 대폭 늘었다. OTT 서비스 시즌(Seezn)의 경쟁사라 할 수 있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는 유연함도 보여줬다.

◇스카이라이프TV가 중추…스토리위즈 IP, 중장기성장 발판

스카이라이프TV는 KT그룹 내 콘텐츠 제작 중추를 맡고 있다. 스카이라이프TV는 2004년 2월 설립된 곳으로 KT스카이라이프(77.3%), KT(14.85%)가 주요주주다. 올레tv가 활성화되고 시즌이 출시되면서 스카이라이프TV의 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다. 스카이라이프TV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최근엔 스카이라이프TV가 제작한 음악 예능 '고막메이트' 등을 시즌을 통해 공개하면서 그룹 내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카이라이프TV는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스튜디오디스커버리에 대한 KT그룹의 지분 투자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사가 30% 지분을 확보한 스튜디오디스커버리, 모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지분 9.9%를 갖고 있는 스튜디오앤뉴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의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것을 넘어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자체 역량 강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

KT그룹의 콘텐츠 생태계는 지난 2월 20일 설립된 스토리위즈를 통해 완성됐다. 스토리위즈는 KT의 100% 자회사다. 웹소설, 웹툰 유통사업과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립 두달 후인 4월 14일에는 KT가 관련 사업 영업권을 포함해 80억원4000만원을 스토리위즈에 양도하면서 그룹사간 역할을 정리했다.

스토리위즈는 웹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방대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웹소설과 웹툰으로 수익을 내는 것 뿐만 아니라 검증 받은 스토리를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활용하려는 의도다. 스토리위즈 IP를 활용해 스카이라이프TV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그룹 내 선순환 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스튜디오앤뉴 '드라마·영화', 스튜디오디스커버리 '예능' 라인업 구축

KT는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 1월 6일 KT스카이라이프가 전환우선주(CPS) 인수 계약을 체결해 스튜디오앤뉴 지분 9.9%를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 스튜디오앤뉴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지분율 52.4%) 자회사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보좌관', 영화 '안시성' 등을 제작한 곳이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뉴(New)'를 통해 영화배급에 집중해 오다가 2016년 8월 스튜디오앤뉴를 설립하며 제작에 뛰어들었다. 뉴는 영화관 상영 후 IPTV에도 공급 가능한 콘텐츠 배급이 주력이다. 스튜디오앤뉴 역시 OTT와 IPTV를 겨냥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관심을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차별화된 콘텐츠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달 30일에는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30% 지분을 출자해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나머지 70% 지분을 보유한 디스커버리 네트웍스 아시아 퍼시픽이다.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과 콘텐츠 저변 확대를 원하는 KT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당시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맡았던 구현모 KT 대표가 주도한 제휴다.

스튜디오앤뉴가 드라마와 영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스튜디오디스커버리는 예능이 주포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의 베어 그릴스의 '인간 대 자연 (Man vs. Wild)'과 같은 리얼 예능 전문 제작사를 표방한다. 지난달에는 지상파 출신 예능 PD를 영입하는 등 인력을 보강했다. 지난 1일 개국한 스튜디오디스커버리의 콘텐츠는 향후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KT, KT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구 대표는 제휴를 통해 지난달 3일 넷플릭스 서비스를 올레tv에 추가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넷플릭스를 IPTV에 추가한 건 LG유플러스에 이어 두번째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추가되면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해 올레tv의 가입자 수를 늘릴 수 있으나 자체 OTT 시즌 유료 가입 수요를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 대표는 가입자수 증가나 점유율 확대에 집착하기보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넷플릭스 서비스 개시 다음날인 지난달 4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자'를 추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KT 스스로 콘텐츠 생산과 방영 플랫폼이 되는 동시에 다른 플랫폼과의 제휴에도 자유롭게 나서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타 플랫폼에 공급할 콘텐츠의 IP와 제작을 스토리위즈, 스카이라이프TV가 맡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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