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예비입찰에 동일철강 등 복수 응찰 3주간 실사 진행…내달 7일 본입찰 예정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04 09:52:1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개매각을 시도하는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스토킹호스 계약을 추진했던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외에 추가 인수후보로 동일철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매도자 수출입은행은 실사기회를 부여한 뒤 본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가릴 방침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대선조선의 예비입찰에 동일철강과 영국계 PEF 운용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매각을 위해 영국계 PEF 운용사와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 계약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방식을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명을 밝힐 수 없는 복수의 후보가 대선조선에 대한 인수의향을 나타냈다"며 "인수후보들에게 실사기회를 부여한 뒤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스토킹호스 후보로 거론되던 영국계 PEF 운용사는 이번 예비입찰에도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원매자는 스토킹호스 계약이 불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선조선에 대한 인수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다만 앞서 제기되어온 원매자 적격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대선조선의 인수전에 새로 등장한 후보는 동일철강이다. 지난 1967년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동일철강은 1994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한 향토기업이다. 그동안 열간압연 제품과 마봉강류 등을 생산해온 동일철강은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는 화인베스틸 역시 자회사로 보유 중이다.
그동안 대선조선의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동일철강은 현재 국내 회계법인 한 곳을 통해 인수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철강의 대선조선 인수가 이뤄질 경우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일철강의 경우 부산 향토기업으로서 조선업과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대선조선과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영국계 PEF에 비해 국내 사정을 잘 알고 PMI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새 원매자의 등장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앞서 여러 차례 해외 원매자들과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는 대선조선의 인수전에 국내 전략적투자자(SI)가 등장한 만큼, 여느 때보다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동일철강의 경우 향후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 PEF 운용사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매도자 수출입은행은 원매자들에게 오는 5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실사기회를 부여한 뒤, 이르면 다음달 7일 본입찰을 진행해 연내에 대선조선의 매각 본계약을 맺는다는 방침이다. 대선조선의 새 인수자는 향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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