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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넘어 印 넘보는 애터미, 콜마·한국맥널티도 방긋 제조 파트너사 중국 '실적 폭발'…내년 인도·베트남 간접 진출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09 08:34:1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유통사 애터미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국내 제조업계가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애터미는 최근 중국 상륙 3개월 만에 국내 시장와 맞먹는 규모의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한 데 이어 내달에는 인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터미는 상반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내달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도 베트남, 홍콩, 터키 등지로 순차적으로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내수 중심 사업 구조에 일대 변혁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애터미와 거래하는 국내 제조사들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 화장품 및 건기식 제조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와 한국콜마, 원두업체 한국맥널티 등이 대표적이다.

애터미는 2009년 설립된 다단계 유통사다. 설립 이후 '네트워크 판매'라는 특유의 유통 전략으로 연간 15% 내외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10년 전 연매출 1000억원에 못미치던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285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1위 네트워크 판매사로 거듭났다. 영업이익률은 15% 내외에 이른다.

애터미 사업은 국내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업 관계에 기반해 있다. 협력사에 식품, 건기식, 화장품, 생활용품 등 수백여 종의 제품 생산을 위탁하고 이를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애터미는 해외 수출도 꾸준히 시도해 그간 13개국에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에 재작년부터는 해외 진출의 정식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미국·대만·중국법인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교두보를 구축하는 데 전념했다.
애터미 국내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품목. 대부분 국내 제조업체를 통해 생산한다.

이같은 준비 끝에 올해 애터미가 첫 발을 내딛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애터미는 4월 중국 시장에서 다단계 판매원 모집을 개시, 2개월 만 국내 회원수와 맞먹는 400만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6월부터는 현지에서 매출을 본격적으로 일으키기 시작했다.

덩달아 신난 것은 국내 제조사들이었다. 애터미의 중국향 수주고 증가에 힘입어 콜마비앤에이치는 2분기에만 매출 245억원을 추가했다. 3분기에는 현재 370억원의 분기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터미 중국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양사가 손잡고 설립한 현지공장 연태콜마까지 연말 시가동을 시작한다면 양사 실적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애터미 중국향 수주고 증가에 힘입어 올해 1000억원 이상, 내년 최대 2000억원의 매출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매출 전망치 6000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커피 가공 및 제약 위탁 생산(CMO)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맥널티 역시 애터미와 2013년부터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400억원 내외의 한국맥널티 연매출 가운데 300억원 이상에 커피 본업에서 나오는데, 이중 단일 고객사 애터미가 40%를 책임지고 있다. 연간 120억원 규모다.

한국맥널티 역시 고객사의 중국 진출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애터미가 5월부터 중국에 인스턴트 커피 제품을 팔면서 한국맥널티 수주고도 점진적으로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애터미향 매출은 내년부터는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애터미는 내달에는 인도에서 첫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당초 상반기까지 현지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그동안 현지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전념하면서 회원수 100만명 사전 모집을 끝냈다.

시장은 이른바 '다단계'라는 특유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 토종 유통사 애터미가 암웨이와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판매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내년부터 중국, 인도, 베트남까지 일제히 신시장 매출이 가시화되는 만큼 애터미가 이끄는 성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애터미로 인한 글로벌 매출 성장세는 자사도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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