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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퍼랩스, '재무구조 수술' 변신 꾀한다 [오너십 시프트]①90% 감자로 결손금 보전, '건전성 확보' 투자 유치 토대 구축

박창현 기자공개 2020-09-10 08:18:4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글로스퍼랩스'가 투자자 유치에 앞서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무상 감자를 통해 쌓여있는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투자자 유치와 신사업 진출 등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몸만들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글로스퍼랩스는 올해 하반기 재무구조 대수술에 들어갔다. 그 시작은 '감자 결정'이다. 글로스퍼랩스는 보통주 10주(액면가 500원)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감자가 진행되면 발행주식수는 기존 7355만여주에서 735만여주로 90% 감소한다. 주식수 감소로 자연스럽게 자본금도 367억원에서 36억원으로 축소된다.

글로스퍼랩스는 줄어든 자본금으로 누적 적자로 인해 크게 불어난 결손금을 보전할 방침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결손금은 47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무상감자로 330억원에 달하는 감자 차익이 생기면서 상당 부분 보전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자본잠식율'도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상장 규정에 따라 거래소는 자본총액과 자본금을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자본금-총자본)/자본금X100)을 계산한다. 자본총액이 자본금보다 더 적으면 자본잠식으로 판단한다.

글로스퍼랩스는 현재 자본총액(205억)이 자본금(367억원)보다 더 적다. 거래소 기준을 적용하면 자본잠식률이 44.1%에 달한다. 하지만 무상감자로 자본금이 36억원으로 줄어들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은 새롭게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글로스퍼랩스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유상증자를 실시해 100억원을 조달하고, 이어 1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추가로 100억원을 더 마련할 예정이다.

유증 투자자로는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가, CB 투자자로는 '케이디글로벌플랫폼펀드'가 내정된 상태다. 두 거래 모두 다음달 중 납입 절차가 완료된다. 감자 후 신규 자금이 수혈되면서 다양한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해졌다. 당장 신규 투자자로의 경영권 이양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글로스퍼랩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금 확보를 통해 신규 사업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010년대 초까지 국내 대표 철스크랩 가공·제조 기업이었던 글로스퍼랩스는 2015년을 기점으로 본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 해 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철스크랩 가공과 제조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글로스퍼'가 경영권을 손에 넣었고 사업 포트폴리오 변신을 꾀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불거지자 다시금 투자자를 유치하고 미래 전략 수정에 나선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글로스퍼랩스가 향후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달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바이오 아이템을 대거 신사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바이오 전문가들 또한 이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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