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모빌리티 분사' 가시화, '5대 사업부' 체제 되나 '미디어·보안·커머스' 이어 뉴비즈 분류 유력…자회사 IPO 순번에도 영향 미칠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10-15 08:26:3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 분사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자회사와 연계된 사업부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핵심 자회사가 추가되면서 5대 사업부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빌리티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섹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 계열사 IPO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SK텔레콤은 현재 4대 사업부, 2대 사업단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전통적으로 영위해 온 MNO사업부에 더해 2018년 말 뉴비즈(New Biz)를 전담하는 미디어사업부, 보안사업부, 커머스사업부가 추가됐다. 2대 사업단은 광고데이터사업단과 모빌리티사업단이다.
모빌리티사업단은 지난해 말 개편을 통해 4개 사업부와 2개 사업단 중 가장 늦게 출범한 신생 조직이다. 신설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나 안팎에서 인력을 충원해 250여명의 임직원이 속한 조직이 됐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T맵)의 장점을 살려 모빌리티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모빌리티 사업이 자회사로 분리되면 모빌리티사업단의 사업부 격상이 유력하다. SK텔레콤은 MNO사업부를 제외하고 뉴비즈로 분류되는 사업부 수장이 관련 자회사 대표를 겸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디어사업부장, 보안사업부장, 커머스사업부장이 각각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대표를 겸한다. SK텔레콤이 자회사를 둘 정도로 모빌리티 사업이 성숙했다고 판단했다면 사업부 승격이 합리적인 수순이다.
모빌리티사업부장과 모빌리티 자회사 대표를 맡을 인물은 현재 모빌리티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이종호 단장이 유력하다. 이 단장은 1997년 마케팅부문에 입사해 20년 넘게 SK텔레콤에 몸 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비서실 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요직을 거쳐 그룹 내 사정에 밝다는 평이다. 2018년 모빌리티사업단의 모태가 된 비히클(Vehicle) 사업유닛장을 맡은 이후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모빌리티사업단의 사업부 승격과 분사가 마무리되면 SK텔레콤 자회사 상장 계획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원스토어가 IPO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첫번째로 도전장을 던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후 시차를 두고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순으로 IPO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모빌리티 섹터에 대한 주목도가 보안, 유료방송, 커머스 등에 비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번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빌리티 자회사의 수익성이 분사 또는 IPO 계획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빌리티 사업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따로 공개된 적은 없지만 분사나 IPO 도전에 나서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SK텔레콤은 티맵 서비스 외에도 티맵택시, 티맵주차 등 수익화가 가능한 사업을 키우고 있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수익성 만큼이나 기대감에 높은 점수를 주는 현 추세도 모빌리티 자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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