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보폭 넓히는 네이버, 자율주행차 속도내나 잇단 배달대행 투자에도 직접 움직임 NO…레벨4 자율주행차 성공
서하나 기자공개 2020-10-23 08:19: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모빌리티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다.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를 완성하고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ICT사가 너도나도 뛰어들 만큼 잠재력이 크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최근 배달 대행 국내 1위 서비스인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에 400억원 안팎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인성데이타의 기업가치가 약 35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음을 감안하면 네이버 측 지분율은 약 10~11%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해당 투자 건은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급성장하는 배달시장에 투자하려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달대행 서비스가 자율주행이나 물류 자동화 등 모빌리티 기술 완성을 위한 데이터 수집과 오히려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는 2017년 7월 배달 서비스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에 240억원, 그해 10월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 등 총 590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까지 직접 배달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출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네이버는 신규 서비스 출시와 관련 회사 투자 등으로 모빌리티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차량 번호만 등록하면 중고가 시세 조회·자동차 정기검사·무상보증·리콜·세금납부 등 다양한 차량 관리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 '마이카(MYCAR)'의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높은 편의성이 보장되는 이 서비스는 네이버 입장에선 이동수단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절호의 기회다. 네이버는 3월에도 스타트업 투자 전문사인 D2SFD2(D2 Startup Factory)를 통해 공유셔틀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모두의셔틀에 투자했다. 당시 관계자는 "네이버와는 데이터 활용 관점에서 많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투자나 신규 서비스를 통해 확보하는 모든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가 현재 네이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높단 평가다. 교통량이나 경로 등 실제 교통 정보나 차량 정보 등이 반영된 지도는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향후 네이버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와 인공지능(AI) 클로버를 연계해 자체적으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한다. 네이버는 이미 계열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단계의 자율주행차 시험에 성공했다.
자율주행차는 잠재력이 큰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다. 삼정KPMG가 2월 발간한 보고서 '자율주행이 만드는 새로운 변화'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509억원에서 2035년 약 26조1794억원으로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SK텔레콤 등이 대대적으로 합세하면서 모빌리티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라며 "플랫폼을 보유한 포털업계 중에선 네이버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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