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야심찬' 분사, 투자자 반응은 '글쎄' SK텔레콤 임시주총 '99.98%' 압도적 찬성, 주가는 '제자리 걸음'
최필우 기자공개 2020-11-30 08:29:4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3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총회 표결 끝에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 분사가 확정됐다.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 보는 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주식 시장에선 분사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분사 여부보다 해당 사업의 성장성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26일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 분사' 단일 안건을 놓고 임시 주총을 열었다. 주식 총수의 81.64%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99.98%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반대 목소리는 미미했다.
SK텔레콤 이사회가 지난달 15일 제시한 화려한 청사진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이끌어 냈다. 이사회는 티맵모빌리티 분사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버금가는 신성장 동력이 만들어 질 것이라 낙관했다.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우버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목을 끈 요인이다.
다만 주주 외 투자자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가에서 무관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주가 22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분사 결정 이사회가 있었던 지난달 15일 종가(23만4500원)와 별 차이가 없다. 기업가치 제고가 분사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이번 분사가 기대감이나 우려가 부각될 만큼 SK텔레콤 기업 가치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분사 반대 목소리를 냈던 건 티맵모빌리티로 적을 옮겨야 하는 일부 SK텔레콤 직원들 정도였다. 주주들 역시 분사 효과에 큰 기대를 걸었다기보다 영향이 크지 않은 사안에 마땅한 반대 이유를 찾지 못했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의 격한 반대 끝에 전지사업부 물적 분할을 결정한 LG화학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LG화학은 이사회 가결 후 투매를 감수해야 했으나 이후 각종 호재 덕에 장중 신고가(83만3000원)를 경신했다. 분사 여부와 관계 없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역시 기업가치 평가 기준을 뒤흔들 만한 자회사 성장이 뒤따라야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티맵모빌리티 분사 외에도 자회사 11번가가 아마존 투자를 유치하는 이슈가 있었고 SK브로드밴드, ADT캡스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배터리가 LG화학 간판 사업이 된 것과 달리 SK텔레콤 신사업들은 아직 이동통신(MNO)을 뛰어 넘기에 역부족이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티맵모빌리티 분사 취지에는 공감이 가지만 염두에 둔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내기엔 비전이 다소 약하다"며 "모빌리티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달성하지 않는 한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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