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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미래운용 하와이 호텔펀드 600억 추가 투자 호텔펀드 투자 보폭 확대...안방보험 재판 승소에 '리스크 축소' 판단

허인혜 기자공개 2020-12-07 08:06: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호텔(Hyatt Regency Waikiki Hotel)펀드에 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미래에셋 계열사가 지난달 포시즌스호텔과 페이몬트오키드 호텔에 3000억원을 투자한 뒤 미래에셋대우가 또 다시 수백억원을 호텔 펀드에 투입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하와이 하얏트 호텔 펀드 600억 추가 투입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달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7호'에 576억원의 추가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로 미래에셋대우가 맵스프런티어미국7호에 투입한 자금은 3677억원으로 늘었다.

맵스프런티어미국7호는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와이키키 해변에 자리한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 투자하는 펀드다. 2016년 5월 설정된 펀드로 미래에셋대우가 9월말 영업보고서 기준 99.8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사모투자펀드(PEF)인 블랙스톤사로부터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7억8000만달러(당시 약 9000억원)에 매수했다. 40층·1230실 규모의 대형 랜드마크로 꼽힌다. 호텔 경영은 하얏트그룹이 지속하며 펀드가 호텔의 소유권과 임대 수익을 얻도록 했다.

추가 투자금은 대출 상환과 지분확대를 위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펀드 내 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투자금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대규모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코로나19로 호텔자산이 저평가된데다 같은 이유로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맵스프런티어미국7호는 10억원 대의 손실을 봤다. 전체 규모로 보면 미미한 수치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달 집행한 호텔 펀드 투자 건과 마찬가지로 대출 상환과 펀드 운용자금 등을 위해 추가 출자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미래에셋대우는 모든 종속기업 부동산투자 펀드에 추가출자를 단행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페이몬트오키드 호텔에 투자하는 맵스프런티어미국 6-1호와 6-2호에 700억원을 투입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종속기업에 속한 펀드는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6-2호'와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7호'다.

◇안방보험 리스크 떨친 미래에셋그룹, 해외 호텔펀드 활로 다시 연다

미래에셋그룹의 호텔 투자 흐름은 하반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미래에셋대우와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전체 계열사가 참여한 해외 호텔 투자 관련 분쟁이 일단 매듭지어지면서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

미래에셋그룹은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호텔 15개를 58억달러(약 6조28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안방보험이 소유권 분쟁을 숨기는 등 매매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채무불이행을 통지했다. 안방보험은 4월 미래에셋그룹에 호텔인수 계약을 이행하라며 소송을 걸었다. 이번주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Court of Chancery)이 미래에셋그룹의 계약 취소가 적절했다며 안방보험이 소송비용과 계약금 등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묶여있던 자금 5억8000만달러(약 6417억원)가 미래에셋그룹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신규 투자 가능성도 확대됐다. 또 이미 해외 호텔투자 자금으로 고려했던 약 6조 2850억원과 유사한 규모의 새로운 딜에 뛰어들 여지도 남았다.

대체투자 성과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해외 호텔과 리조트 투자는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장기 임차인 해외 오피스 계약을 통해 현금흐름은 원활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보고서를 통해 판교 알파돔 시티 등 국내 대형 부동산 투자 건의 가격 상승 등으로 해외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손상차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로나19 종료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며 해외 호텔 투자의 보폭을 넓혀 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상용화로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에 레저주가 급격한 상승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호텔시장이 2020년 3월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권에 포함되며 호텔 성과의 대표적인 지표인 Occ(객실 점유율), ADR(객단가), RevPAR 객실당 매출)이 최대 50%가깝게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백신 개발에 따른 여행자들의 안전이 보장될 시 미국 호텔 시장의 회복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9년까지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맞춰 미국 호텔시장의 ADR도 함께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신 상용화에 따른 레저주 상승과 그룹수요 확대를 예측하면 미국 호텔들은 2023년 코로나19 직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시킬 것"이러며 "2020년 12월 기준 미국 서부와 영국에서 백신 상용화 및 배포가 시작됨에 따라 미국 호텔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 또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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