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1위 멀어진 SKB, 'B2B'로 활로 찾나 SK텔링크 B2B 사업 210억에 인수…IPO 염두, 기업가치 제고 포석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07 08:25:2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SK텔링크 B2B 사업을 인수했다. 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들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솔루션, 보안 수요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업이라 할 수 있는 유료방송 인수전에선 한발 뒤처진 가운데 B2B 사업을 강화해 기업공개(IPO) 추진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SK텔링크 B2B 사업 일체를 210억원에 인수했다. 양수 목적은 'SK ICT 패밀리 내 B2B 사업 재편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로 B2B 역량이 집중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동통신업계에서 B2B 사업은 IT와 관련된 솔루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네트워크망 공급, 클라우드 전환, 네트워크 솔루션, 보안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인수 전에도 망공급, 보안솔루션 개발, 금융사 IT 고도화 등 B2B 사업을 영위해 왔다.
SK텔링크의 B2B 사업은 기업전화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전화 서비스 사업을 넘겨 받는 것 뿐만 아니라 고객풀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새로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IT, 보안솔루션을 추가로 제공하는 식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가 B2B 사업에 힘을 주는 건 유료방송 시장에서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유료방송 사업자별 점유율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시장의 24.47%를 점유하고 있다. 35.26%인 KT(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포함), 25.1%인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에 이어 3위 사업자다.
올해 KT그룹이 현대HCN을 품은 데 이어 딜라이브 예비 입찰에 나서면서 SK텔레콤이 판세를 뒤집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향후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강점이 아직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IPO를 선언한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선 신성장 동력이 절실해졌다. 유료방송을 통해 꾸준히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다고 해도 새 수익원이 마땅치 않으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B2B 사업으로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에 B2B 역량을 결집하기로 한 만큼 다른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 사업을 양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브로드밴드는 B2B 사업을 궤도에 올리고 SK텔레콤 자회사 중 상대적으로 늦게 IPO를 타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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