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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올라타는 전선업계]풍력발전발 해저케이블 수요, 전선업 밸류 판 흔들까④오스테드 국내 진출, LS 수주 '잭팟'…대한전선 시총 1조 회복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11 07:12:50

[편집자주]

전선업은 재미없는 사업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해외 시장 개척 외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고 한자릿수 초반 영업이익률을 넘어서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그랬던 전선 기업들이 그린뉴딜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차, 해상풍력 산업에 핵심 부품 공급이 가능하다.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전선업계의 그린뉴딜 활용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전선업을 수혜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설립하려면 전선업체 해저케이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저케이블 관련 실적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기 전이지만 시장은 전에 비해 후한 기업가치를 매기고 있다. 주가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대한전선에 이어 LS그룹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갈길 먼 해상풍력, 대한전선 '낙수효과' 보나

대한전선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주가 1345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1520억원이다. 대한전선은 2017년 이후 줄곧 시가총액이 1조원을 밑돌았으나 올해 탈환에 성공했다.

대한전선 주가는 올들어 회복 흐름을 이어 왔다. IMM PE가 2015년 대한전선을 인수한 이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고 올들어 매각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8월 IMM PE가 매각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블록딜을 단행한 이후에는 주가가 한풀 꺾이면서 좀처럼 900원을 넘지 못했다.


이후 주가가 급등한 건 지난달 20일 글로벌 해상풍력 디벨로퍼 오스테드의 국내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대한전선은 2016년 당진공장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면서 해저케이블 역량을 강화했다. 오스테드가 국내 사업을 키우면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매출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20일에만 286원이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고 27일 종가 기준 1550원까지 올랐다. 900원 초반대였던 주가가 단기간에 70% 이상 오른 셈이다.

이후 오스테드에 공급계약을 체결한 주체가 LS전선으로 확인됐으나 대한전선에 대한 기대감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0년까지 12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스테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 덕적도 인근 해상풍력단지 발전 규모가 1.6GW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저케이블 수요가 앞으로도 늘어날 여지가 많다. 대한전선에도 수많은 수주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LS 해저케이블 매출, 2년후 2배 성장

LS전선은 지난달 오스테드와 ‘5년간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상풍력단지 관련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매출이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3300억원, 2022년 5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S전선이 비상장사인 탓에 대한전선 만큼 눈에 띄는 주가 상승은 없었다. 다만 해저 케이블 매출 기대감이 최근 ㈜LS 주가 상승 흐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LS전선은 지난 4월 동해 해저케이블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대만 등 해외 해상풍력발전 단지 해저케이블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LS전선은 전기차에 이어 풍력발전 부문에서도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 EV 코리아, LS EV 폴란드 등은 대대적인 후속 투자가 필요하지만 해저케이블은 현 인프라에서도 충분히 생산 가능하다. 전기차 밸류체인 성장이 가시화 되기 전까진 해저케이블 매출이 LS그룹 기업가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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