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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녹색채권으로 재무 리스크 상쇄 온실가스 배출부채 작년 1143억…저감 설비 확충 장기적 계획

남준우 기자공개 2020-12-28 12:45: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 온실가스 배출 기업 현대제철이 녹색채권 발행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이후 증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선다.

그동안은 차환, 결제 대금 납입 등의 목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온실가스 배출부채가 재무적 리스크로 다가오면서 채권 조달 방식이 전면적으로 수정된 모습이다.

◇2021년 제3차 배출권 거래제 도입

현대제철 주요 사업인 철강 등 1차 금속 부문은 산업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많다. 쇳물을 생산할 때 쓰이는 철광석을 고로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녹일 때 이산화탄소가 다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나온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다.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파는 거래 시장이다.

한국거래소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개장할 당시 거래가격은 톤당 7860원이었다. 최근 배출권 가격은 톤당 2만2500원 수준으로 개장 당시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150원에 비해 30% 가량 줄었지만 내년부터는 4만~5만원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다.

2021년부터 5년간 제3차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다. 2차 계획 때까지는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감축하거나 돈을 주고 사야하는 할당 비율이 3%였다. 즉, 탄소 배출을 3%만 줄이거나 배출권을 구매했으면 됐다. 하지만 3차 때부터는 규모가 10%로 증가한다.

◇온실가스 배출부채 부담 심화

자연스럽게 배출부채가 증가했다. 할당량을 초과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면 회계상 배출부채 항목으로 유동부채에 포함된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사업보고서에 배출부채를 기입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 배출부채는 2017년 27억원, 2018년 441억원에 이어 작년 114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654억원이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이어 국내 기업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2위에 해당한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 배출부채 규모를 충당하기 힘들다. 코로나19 변수가 없었던 작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479억원)를 고려하더라도 부담이 크다.

금번 녹색채권 발행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었다. 코로나19로 업황까지 안 좋아진 상황에서 배출부채는 재무적 리스크로 다가왔다.

◇온실가스 저감 설비 투자…장기적 체질 개선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사용 목적이 한정되기 때문에 발행사 입장에서는 효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주로 차환, 유산스(Usance) 결제 목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철강 수요가 감소했다. 오히려 배출부채가 더 큰 재무적 리스크로 다가오면서 친환경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한 비용 완화가 더 중요해졌다.

현대제철은 2021년~2025년 예정된 제철소 환경 개선 사업에 필요한 4900억원에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CDQ(코크스 건식 소화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코크스 냉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하고 증기와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설비다. 간 약 5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AMP(육상 전력 공급 장치)설치도 계획 중이다. 정박 중인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하는 장치로 불필요한 공회전으로 인한 대기오염 방지에 효과적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체질 개선으로 재무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환경 개선 사업은 오랜 시간동안 많은 투자를 해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되고 있는 배출부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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