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상장 후 최대 규모 투자, 넵튠 낙점 넵튠 지분 31.7% 확보, 최대주주 등극…기업가치 4년새 3배 뛰어
성상우 기자공개 2020-12-21 13:04:3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넵튠을 상장 후 첫 대규모 투자 파트너로 선택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 벌써부터 '제2의 배틀그라운드'로 불리는 PC게임이다. 영원회귀 개발사 넵튠은 대형 PC게임 퍼블리싱에 강한 카카오게임즈로부터 4년 만에 3배 늘어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넵튠은 18일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193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규모는 751만5336주, 주당 발행가는 2만575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출자 전까지 넵튠 주식 235만8061주(지분율 10.08%)를 보유 중이었다. 이번 증자로 20%대의 지분을 추가 확보, 총 31.66%로 획득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넵튠에 총 4번의 출자를 단행했다. 2017년 1월 100억 규모 유증에 참여한 최초 투자 이후 2018년 2월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매입과 같은해 8월 190억원 규모 지분투자가 이뤄졌다.
넵튠 기업가치는 이 과정에서 크게 뛰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최초 투자건인 2017년 1월에는 주당 발행가액이 1670원이었다. 3개월 후 넵튠은 액면가 100원인 주식 5주를 1주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결정해 총 주식수를 5분의 1로 줄였다.
이때 카카오게임즈가 최초 투자를 통해 확보했던 주식 598만8024주는 약 119만여주로 감소했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을 병합 이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8350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의 주당 발행가가 2만57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3배가 뛴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로선 상장 이후 두번째 이뤄진 투자다. 지난 17일 블록체인 업체 웨이투빗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통한 지분 매입을 단행한 지 하루만에 연속 투자가 이뤄졌다.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1000억원 단위의 대형투자로 범위를 좁힌다면 상장 이후 첫 번째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당시에도 공모자금의 85%를 인수합병(M&A)와 지식재산권(IP) 확보 등 투입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투자를 놓고 업계는 넵튠의 신사업과 영원회귀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10월 14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를 섞은 것 같다'는 평을 받으며 출시 초반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스팀의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와 비교돼 제2의 배틀그라운드로 불리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에 대해선 배틀그라운드 출시 이전부터 선행투자를 단행하며 막대한 평가차익을 냈다. 이 투자는 양사간 전략적 제휴 관계로도 이어져 얼리억세스 버전을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판권을 카카오게임즈가 따내기도 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메가히트작 판권을 입도선매한 셈이다.
넵튠이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영원회귀의 초반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최근 100억원 규모의 님블뉴런(영원회귀 개발사) 전환사채를 매입하기도 했다.
넵튠 최대주주로 등극한 만큼 향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영원회귀의 퍼블리싱을 카카오게임즈가 맡게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정식 서비스 이후 상황에 대해선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며 "영원회귀를 비롯한 각 게임들의 서비스에 관한 사항은 전적으로 넵튠의 자체 의사결정에 따르고 각자 독립적인 사업을 전개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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