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새 수장 후보 떠오른 서호성 부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직 임원, 현대차계열 거친 전략통
김현정 기자공개 2021-01-14 07:40:1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새 행장에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사진)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KT 출신이 아닌 뜻밖의 후보자를 물망에 올린 것은 내부적으로 케이뱅크의 쇄신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추위는 서 부사장을 이문환 전 행장 후임의 유력 후보자로 두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 서 부사장은 대주주인 KT 측에서 제시한 후보자로 알려졌다.
2002년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실 실장을 담당했다. 2005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현대카드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2008년에는 현대차증권에서 WM사업본부장(상무)를 역임했으며 2010년 전무로 승진한 뒤엔 전략기획본부를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계열사의 조직 안정화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5월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 인수 뒤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으로 출범시켰을 때 현대라이프생명으로 옮겨가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았다.
2015년 한국타이어로 영입됐다. 당시 한국타이어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계획한 가운데 서 부사장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한국타이어에서 마케팅본부 글로벌마케팅부문 전무, 미주지역본부 본부장 전무로 일하다 2020년부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전략&마케팅총괄 전무로 일했다. 올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 부사장은 금융 경력이 화려하다는 점과 해외 마케팅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케이뱅크 수장 후보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당장 추가 투자 유치가 가장 큰 현안이고 서 부사장은 이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다.
케이뱅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사모펀드(PEF)까지 발을 넓혀 지분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4000억원의 유상증자로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른 뒤 올해는 자본금을 더욱 키워 지금의 성장세를 더욱 키워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비(非) KT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사실상 케이뱅크 수장은 대주주인 KT가 선임권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 KT 출신이 행장을 맡아왔다. 심성훈 초대 행장과 이문환 전 행장 모두 KT 출신이다. 다른 주주사들과 외부 투자자들은 KT 외부에서 전문가를 행장으로 영입하길 희망해왔다.
나이도 66년생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 심 전 행장과 이 전 행장은 각각 64년생, 63년생이었다. 국내 시중은행장 경우 61년생과 63년생이 분포돼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71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서 부사장의 행장 선임 여부는 이르면 이번주 결정된다. 주주총회 2주 전에는 내정자를 선임해야 하는 만큼 2월 1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의 2주 전인 이달 15일경에는 가닥이 잡혀야 한다. 현재 이 전 행장의 사임 이유도 불분명한 가운데 빠른 CEO 선임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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