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현대모비스]‘주주추천’ 사외이사, 독립성·투명성 다 잡는다③장영우 이사, 투명경영위 주주권익보호 담당...현대글로비스 합병무산 대응책 해석
김서영 기자공개 2021-01-28 10:33:2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1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 5명 중 한 명을 독립된 외부 자문단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주주추천 사외이사는 투명경영위원회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이사로 활동한다. 사외이사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다 잡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영우 대표를 주주추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2019년 2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다. 주주추천 사외이사는 이사회와 주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주주의 권익을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는 지배구조 개편안 무산 이후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한다. 2018년 3월 현대모비스는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하게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주주들의 반발에 결국 합병이 무산됐다. 이후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소수지분권 행사로 번졌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말 작성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여러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견해를 수렴하여 주주와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년간 주주추천 사외이사제를 준비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월 실행에 옮겼다. 개인 주주와 기관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자 추천을 받았다. 홈페이지 공고에 게시한 추천서를 작성해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현대모비스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외부자문단을 구성해 추천인 중 사외이사 후보자 3인을 추렸다.
이를 고려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 지었다. 그해 3월 이사회 승인 및 주총 결의를 통해 장 대표가 선임됐다. 그렇게 현대모비스의 첫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탄생했다.

1961년생인 장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KPMG 뉴욕지사와 서울지사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세무 담당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장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서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투명경영위원회에 속해있다. 특히 투명경영위원회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을 맡았다.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및 활동을 모색하는 데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장 대표는 현대모비스와 국내외 주주와의 미팅을 주재한다. 현대모비스 IR팀은 기업설명회 이외에도 매년 공식·비공식적인 주주 미팅을 개최한다. 장 대표는 중요 안건에 대한 주주의 의견을 취합해 이사회나 투명경영위원회 회의에 발제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합병 무산 이슈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라며 "장 대표의 구체적인 활동을 밝힐 수 없지만 주주권익보호 담당이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기존 윤리위원회를 '투명경영위원회(Corporate Governance & Communication Committee)'로 명칭을 변경, 심의 대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했다.
심의 요소는 △공정거래법 및 상법에서 규정하는 특수거래인 간 거래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의 이행 점검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 관련 중요한 정책 △윤리강령 등 윤리규범 제·개정 및 이행실태 평가 △주주권익보호에 관한 사항 등이다. 지난해 9월 말까지 7차례 회의를 열어 금융계열사와의 금융거래, 내부거래, 주주환원 정책 승인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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