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살이 코웨이·넷마블, 물리적 결합 효과는 신사옥 G타워, 공실률 축소·안정적인 임대수익 보장
김슬기 기자공개 2021-02-09 07:36:4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가 이달 중으로 대주주인 넷마블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표면적으로는 사옥이전이 물리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가속화를 위한 조치다. 더 깊게 들어가면 넷마블은 코웨이로부터 부동산 임대료를 수취, 줄어드는 배당금을 보존받을 수 있다. 여기에 코웨이와의 장기 임차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건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코웨이에 따르면 이달 22일 넷마블 구로 신사옥 G타워로 입주할 예정이다. 넷마블 신사옥은 지상 39층, 지하 7층 전체 면적 18만 제곱미터(㎡) 규모다. 해당 건물에 입주하는 코웨이 임직원은 약 1000여명이다. G타워에는 코웨이 직원 뿐 아니라 넷마블, IT 및 디지털 콘텐츠 기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코웨이는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서소문빌딩(옛 중앙일보빌딩) 11층~18층에서 근무해왔다. 현재까지 쓰던 건물은 1985년에 완공된 건물이지만 시청역과 충정로역 인근에 있어 도심에 위치해 있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말 재건축 허가를 받았고 호암아트홀을 대신할 대규모 콘서트홀 등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코웨이의 2020년 3분기말 누적 임차료는 35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2019년 임차료는 654억원, 536억원이었다. 연간 수백억원을 임차료로 쓰고 있는 것이다. 임차료에는 현재 쓰고 있는 서소문 사옥 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지부 등의 임차료도 포함돼 있다. 인천·포천·인천 등 공장은 자체 건물이어서 별도의 임차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매년 고정적으로 나가던 임차료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임대료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주주인 넷마블 입장에서는 확실히 이득일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옥 공실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이번 신사옥 건설에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2016년 7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공동으로 출자한 개발법인인 지스퀘어피에프브이를 설립했다. 넷마블은 해당 법인으로부터 2018년 1월 사옥을 총 4072억원에 샀다. 계약금은 763억원이며 잔금 3310억원은 이달 중에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넷마블의 연결 현금성자산은 1조2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 등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3769억원이다. 2019년말 현금성자산 2조1481억원, 순차입금 -1조8814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여유가 줄었지만 잔금을 치르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코웨이의 신사옥 입주는 배당금 상쇄 효과도 있다. 지난해 코웨이는 연간 배당을 줄이기로 했다. 과거 코웨이의 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PEF)였을 때에는 연간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배당으로 지출했으나 넷마블로 대주주 변경된 이후 2020년 회계연도부터 잉여현금흐름(FC)의 40%와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의 범위 내에서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바뀐 배당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연간 배당액은 800억원 선으로 줄어들다. 이 중 넷마블 보유지분 25.51%를 감안하면 연간 수령할 수 있는 배당금은 2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은 줄어들지만 판매비및관리비(판관비)에 속하는 임차료를 수령받음으로써 코웨이 인수의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측은 "이번 신사옥 입주에 대해 넷마블과의 물리적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업무 공간 통합을 계기로 양사간 소통과 업무효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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