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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밸류체인 리포트]현대차그룹·포스코 '수소 동맹', 윈-윈 지점은연료전지 위한 수소 공급받는 현대차, 모빌리티 얻는 포스코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22 08:33:3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9: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를 원하는 만큼 만들 수 있나? 어렵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수입해야 한다. 전기를 수입하기는 힘들다. 수소로 수입을 할 것이다. 수소를 액화시키든, 암모니아 형태로 기화시키는 방식으로 수입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을 총괄하는 김세훈 부사장은 수소 관련 강연을 할 때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수소 사업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할 '위치'다. 김 부사장은 지리적 여건이 불리한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하면 에너지를 수입할 수밖에 없고, 그 에너지가 바로 '수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수소를 들여오려면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 액화시킨 수소 혹은 암모니아로 기화시킨 수소를 운송할 수 있는 모빌리티 수단이 필수적이다. 또 국내에서도 향후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지고 수소전기차의 비중이 늘어날 경우 충전 인프라에 필요한 수소들도 마련해야 한다. 차를 굴리는 데만 수소가 쓰이는 것이 아니다. 미래 수소 사회에서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 수소가 될 예정이다.

무궁무진한 수소 산업에서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리 거대기업이라도 단일 기업집단의 역량만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최근 현대차와 포스코의 '수소 협력' 역시 이러한 의미에서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 역시 시장의 의견이다.

최근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양 그룹 총수가 참석하는 등 가볍지 않은 자리에서 이뤄진 의미있는 협약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수소를 생산·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암모니아를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현대차는 이 수소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현대차 수소전기차 프로젝트의 '심장' 격에 해당하는 핵심 사업이다.

포스코는 수소를 팔고, 현대차는 구입한 수소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드는 셈이다. 우선적으로 드러난 양 사의 윈-윈 지점은 바로 이곳이다.

다만 업계는 이같은 시너지 효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해석한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 수소 수입 과정에서 포스코는 모빌리티를 얻고, 현대차는 수소 생산과 공급에서 국내 최대 입지의 업체를 우군으로 삼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을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대형 목표를 세웠다. 수소 생산에서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포스코를 반드시 우군으로 삼아야 할 이유다.

반대로 포스코는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모빌리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상사 기업들이 있지만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모빌리티 역량이 비교적 떨어진다"라면서 "수소 사업에서 글로벌 선도자로 거듭나려는 현대차가 이런 문제를 일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작년 호주 국영 연구기관과 함께 대량 수소운송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수소 생산과 수소를 이용한 모빌리티 사업 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작년 수소전기 트럭인 '엑시언트'를 스위스로 수출함과 동시에 현지에 수소 충전소 구축 사업도 개시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서 양 사가 해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향후 높은 협력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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